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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반도체보조금 64억달러에 세액공제 혜택까지
삼성전자, 美 반도체보조금 64억달러에 세액공제 혜택까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4.1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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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보조금, 역대 3번째 규모···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 가장 많아
400억달러 투자 계획에 64억달러 보조금 합의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첨단 반도체생산 종합단지 구축
보조금 별개로 세액공제도 신청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0억달러를 미국 반도체 생산설비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정부가 최대 64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보조금 뿐 아니라 세액공제 혜택이라는 당근책도 투자 확대를 결정하는데 한몫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설비 투자액의 최대 25%를 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삼성전자는 지난 15(미 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지원 보조금에 관한 예비협약(PMT)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미 상무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64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구속력 없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했다삼성전자는 첨단 메모리와 첨단 로직기술 모두를 선도하는 유일한 첨단반도체 기업으로, 향후 4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는 미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삼성전자 공장에서 열린 미 정부 반도체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 사진: 삼성 오스틴 반도체 X 계정 게시물
지난 15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삼성전자 공장에서 열린 미 정부 반도체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 사진: 삼성 오스틴 반도체 X 계정 게시물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로이드 도깃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투자가 여기 텍사스 중부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PMT 체결은 미국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의거, 텍사스주에 반도체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에 직접 보조금으로 64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존 170억달러에서 400억달러 이상으로 2배 이상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하자 이날 최종 보조금액이 확정된 것이다.

64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규모는 현재까지 미국정부가 발표한 자금 중 인텔(85억달러)·TSMC(66억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큰 금액이다. 특히, 사업 투자금(450억달러) 대비 비율은 TSMC나 인텔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정부는 해당 기업이 미국 반도체산업의 성공에 얼마나 기여할 지 등을 고려해 지원 여부와 규모를 결정했는데, 그 결과 삼성전자가 투자금 대비 보조금 액수를 가장 많이 받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인텔은 1,00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는 대가로 보조금 85억달러를 약속받았다. 투자액 대비 보조금은 8.5% 수준이다. 대만의 TSMC650억달러 투자에 보조금이 66억달러(10.2%).

삼성전자는 400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64억달러를 보조받게 돼 무려 16.0% 수준에 달한다.

또한, TSMC의 경우 보조금에 더해 50억달러 규모의 대출지원을 받기로 한 반면, 삼성전자는 별도의 저리 대출 없이 순수 보조금만 받을 예정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첨단반도체 개발 및 생산 종합단지 구축 계획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 170억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230억달러 이상을 추가해 4나노미터와 2나노미터 반도체공장을 만들고, 연구개발(R&D) 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도 신축하기로 함으로써 텍사스주에 있는 기존 사업장을 미국 내 첨단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종합단지로 전환하겠다고 상무부에 제안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삼성전자의 제안된 계획은 텍사스를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로 이끌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통해 10년 안에 세계 최첨단 칩의 20%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은 상무부를 통해 단순히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국을 글로벌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이라며 “AI 반도체와 같은 미래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공정 기술을 갖춘 공장을 갖추고 미국 반도체 공급망 안보 강화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 투자 발표회에서 로이드 도깃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도깃 의원 X
지난 15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 투자 발표회에서 로이드 도깃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도깃 의원 X

삼성전자는 보조금과 별개로 미국 재무부에 투자 세액공제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는 이미 미 상무부와 협의하고 투자금을 산출하는 과정에 보조금뿐 아니라 세액공제 혜택도 고려했을 거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투자금의 최대 2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로 17,000여개의 건설 일자리와 4,500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일러시의 첫 공장은 2026년 생산을 시작하고, 두 번째 공장은 2027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중국 등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국가안보에 직결된다고 보고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직접 관련 브리핑에 나서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오스틴에서 국방부를 위해 직접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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