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추가 둔화 확인전까지 동결하겠지만 추가 인상 신중할 것”
미국 4월 제조업·서비스업 PMI 지수와 1분기 GDP 등이 경기 및 물가에 대해 다소 엇갈린 결과를 보여주면서 증시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계속되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 “5월 FOMC 회의, 매파적일 것” 예상
5월 FOMC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매파적 성향이 지배적이다. 앞서 3월 FOMC 이후 발표된 물가지표에서 둔화세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을 잡고 말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금리 동결’이 우세하다.
미국 CPI, 3개월 연속 서프라이즈
문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강도다. 특히, 연말까지 동결유지 혹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나올 경우, 금융 시장은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예상치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FOMC에서 양적긴축(QT) 축소 관련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9년 QT 중단과 금리인하를 같이 단행한 바 있다”며 “긴축을 장기화하기 위해 긴축 속도를 낮추는 결정을 하는 만큼 이 결정이 비둘기파적이기 보다는 매파적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인상 가능성은 일축하겠지만, 인하 가능성 또한 낮추면서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물가 지표 및 고용지표로 시선을 다시 돌려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는 경제전망 수정이나 새로운 점도표가 제시되지 않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인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금융시장에는 대체로 중립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 봤다.
사실상 3월 FOMC 이후 고용과 물가지표를 확인하면서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상당히 축소한 상태다. SOFR 시장에는 연내 1.5회 가량의 인하만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동결 혹은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FOMC에서 파월은 3월에 전망한 연내 3차례보다 인하 횟수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지배적이다.
SOFR 시장에 반영된 금리 경로
다만, 이처럼 높아진 5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이미 선반영되고 있는 만큼 매파적 FOMC 결과에 대해 시장이 받아들일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특히, 5월 FOMC 회의는 비록 매파적이겠지만 그 강도는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금리에 미치는 상승 충격은 별로 크지 못할 전망이며 오히려 금리는 상단이 막힌 채 하락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상당 부분 후퇴했다”며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하 횟수를 축소할 것과 연내 동결 혹은 추가 인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당 부분 매파적인 톤을 반영했기에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기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정책적 대응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시그널 이상을 반영한 금리상승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이번 FOMC의 매파적 시그널은 딱 지금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금리가 너무 낮아도 탈이지만,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기타 경제와 실물자산을 저해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FOMC 멘트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내 인하 경로의 상향 수정을 시사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