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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훈풍이 몰고 온 영업익 6.6조···연내 HBM시장 주도권 잡는다
삼성전자, 반도체훈풍이 몰고 온 영업익 6.6조···연내 HBM시장 주도권 잡는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5.0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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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업익 1조9,000억·5개 분기 만 흑전···메모리 판가 상승 효과
TV·가전 등 이익률 증가 ‘선방’···전 분기대비 흑자 전환
HBM3E 8단 이미 초기 양산 개시 및 2분기 말 매출 발생
36GB HBM3E 12단 D램 업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가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도체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연결기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공급 규모를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리고 5세대인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는 등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1분기 반도체사업에서만 2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19,156억원, 영업이익 66,060억원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637,454억원)대비 12.8% 증가해 지난 20224분기(704,6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402억원)보다 931.9% 급증한 수준이자 이달 초 시장 컨센서스(52,636억원)보다 1조원 이상 웃돈 성적이다.

삼성전자 20241분기 경영실적 및 재무현황

자료: 삼성전자
자료: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호조와 메모리업황 개선에 따른 판가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메모리가 고부가제품 수요 대응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 또한, MX(모바일경험)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증가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영향을 미쳐,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가량이 전사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사업 및 갤럭시S24가 전사실적 견인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설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1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0224분기(2,700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3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7,300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진 메모리 매출이 같은 기간 89,200억원에서 173,4900억원으로 96% 급증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매출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특히, 4나노 공정 등 첨단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 삼성전자
자료: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매출 472,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462,200억원) 대비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42,100억원) 대비 3.1% 감소한 4700억원에 머물렀다.

MX(모바일 익스피리언스) 부문은 스마트폰시장의 역성장 속에서도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35,3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11.2% 감소한 35,1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는 메모리 및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부품 납품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이익률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TV와 가전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에도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 감소한 134,800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78.9% 급증한 5,3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500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을 거뒀다.

하만은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 84.6% 증가했다. ,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판매경쟁 심화로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53,900억원, 영업이익은 56.4% 감소한 3,4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 36GB HBM3E 12H D램 개발···올해는 수익성 위주 전략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선단공정 제품 비중 증가와 HBM3E 진입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2024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bit)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용량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추세에 맞춰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8단 제품의 경우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 HBM3E 12단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 HBM3E 12단 D램 개발에 성공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HBM3E로의 급격한 전환을 통해 고용량 HBM 시장 선점에 주력하겠다}”“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HBM 판매 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부가 HBM과 서버 SSD 비중을 늘리며 비트 출하량 확대보다는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1분기 출하량의 경우 D램은 10%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감소를 기록한 반면, ASP 상승 폭의 경우 D램은 20% 수준에 육박했고 낸드는 30% 초반을 기록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사업포트폴리오 최적화 차원에서 PC와 모바일보다는 HBM, DDR5, 고용량 SSD 등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2분기에는 서버 D램과 SSD 출하량을 전년 동기대비 각각 50%, 10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생성형 AI의 확산이 D램뿐 아니라 SSD 등 낸드 수요도 끌어올리고 있어 삼성전자는 준비된 제품을 기반으로 적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생성형 AI 모델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트레이닝(학습)과 인퍼런스(추론) 분야에서 SSD 공급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젠(Gen)4 4테라바이트(TB) SSD 대비 입출력 성능과 용량이 2배 이상 확대된 젠5 8TB 16TB로 고객사 요청이 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AI용 선단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메모리 공급은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삼성전자 HBM 비트 및 매출 비중

자료: 유진투자증권 추정
자료: 유진투자증권 추정

김 부사장은 공급 관점에서 올해 업계 생산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D램은 생성형 AI 수요 대응으로 선단 공정 생산능력(캐파)HBM에 집중되고 있어 그 외 선단 제품은 비트그로스 제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D램은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제품을 빠르게 도입하고, AI 서버와 연계된 고용량 DDR5 모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기준으로 HBM 비중이 비트 기준 4.6%, 매출액 기준 17.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연간으로는 202 년 비트 기준 3.4%, 매출 기준 13.2%에서 202 년에는 비트 기준 5.9%, 매출 기준 22.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낸드의 경우 V8 기반 젠5 SSD 등을 통해 서버용 고부가가치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3분기 중 V9 QLC(Quadruple Level Cell)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한편, 파운드리의 경우 전체 시장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와 고성능컴퓨터(HPC) 등 고성장 응용처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 업황에 합당한 밸류에이션 및 주가 상승 기대

증권가는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실적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하고 있다.

12M Fwd P/B Band

자료: Quantiwis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 주가는 제한적인 공급 상황과 맞물리는 DRAM과 낸드의 상승 사이클, HBM3/3E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도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은 고용량·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하며 철저하게 가격 기반의 업황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일반 DRAMCAPA 부족으로 인해 하반기 중에는 증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공급 스탠스를 감안하면 증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수급 밸런스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견조한 메모리 업황을 고려하면 현재 PBR 1.4배는 저평가 구간이 명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고부가 수요에 따라 산업 내 플레이어들의 HBM, DDR5 선단 공정에 집중현상으로 하반기 일반 DRAM 제한적인 공급에 따른 가격 상승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를 지나면서 ASIC을 포함한 Customized Chip 시장의 고성장이 부각되고, 삼성전자의 HBM을 포함한 고부가 Customized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반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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