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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PBR주의 대반란
低PBR주의 대반란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4.02.19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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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 올려, 백기 내려" 식의 낯가리기 왜곡 장세는 이제 끝물이다.

PBR 1 미만의 低PBR주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AI와 반도체가 질주하던 주도주의 자리를 넘볼만큼 주가의 솟구침이 뜨겁다. 코스닥 반도체와 2차전지, AI와 바이오 등이 순식간에 털썩 주저앉는 사이 低PBR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듣도보도못한 소외주들이 용트림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前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애널리스트

그렇다면 대체 PBR이란 무엇이고 低PBR주가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무엇인가.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 book value per share)로 나눈 시장가치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대해 1주당 몇 배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해 나타낸다.

PER과 같이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말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낮을 만큼 평가절하돼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상장사의 평균 PBR은 1.1배로 미국(4.5배)은 물론 일본(1.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PBR이 1미만이라면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으로 보통 低PBR주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저PBR주의 반등을 그동안 소외되어온 가치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4월 총선을 앞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美 1월 FOMC회의에서 모두가 기대했던 3월 조기 금리인하가 물 건너가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졌다는 점과 일부 빅테크 기술주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급락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6개월간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1월말까지 3조원이 넘는 선물 매도로 헷지를 노렸던 외국인들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던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PBR이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품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상품 지수를 개발해 이를 추종하는 ETF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주요 기준을 결국 PBR로 삼은 것이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이 같은 방안을 담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기술주 성장주 다 팽개치고 장부가치나 청산가치보다도 낮은 低PBR주로 갈아타야 하는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케바케(Case by Case)다. 지난 한주간 소위 低PBR주의 약진 중에서 실적대비 저평가라고 인정할만한 것은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실적호전 자동차 부품주들 정도다.

현대차는 작년 매출 162조, 영업이익 15조 기아는 작년 매출 100조, 영업이익 11.6조로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반면 주가의 흐름이 신통치 않았는데 지난 한주간 기아는 30%, 현대차는 21% 올랐으니 그럴만하다. 전혀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한주간 제주은행이 50% 급등했고 이마트도 30%나 올랐는데 이들도 실적을 바탕으로 오를만한 저PBR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미국내에서도 지역은행들의 부실과 상업용부동산들의 침체로 인해 장사가 안되는 은행들을 무더기로 지주사라고 해서 저평가된 低PBR주라고 보기는 어렵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요율이 정해지는 보험과 홍콩ELS 시한폭탄의 원흉인 일부 금융사 증권사들이 무더기로 상승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제주은행은 작년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지방은행으로 손실충당금 전입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일요일 의무휴업이 폐지되고 평일로 휴업일이 변경되어 아무리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해도이마트는 전년대비 매출은 2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반토막이 나 있는 상태다.

그동안 코스닥의 AI와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들이 TSMC, ASML, MS, 챗GPT 등 이리저리 연과 끈을 엮어 납품도 하고 계약도 하는 등의 억지 재료와 단발성 이슈를 바탕으로 무차별 급등한 것에 대하여 그간의 시장의 방향이 맞다고 편을 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러한 로봇과 바이오, AI의 SW, HW  관련주들의 대부분이 미래의 성장성을 부각시키다보니현재 실적은 거의 전무하거나 영업이익 적자 기업이 대부분인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증시가 일부 빅테크 기업의 실적 부진을 딛고 일어나 다시 M7, FAANG, 또는 최근의 MnM(빅테크중 MS, 엔비디아, Meta플랫폼즈를 압축한 것)에 이르기까지 강한 상승으로 반전하면서 3대지수가 다시 신고가 행진을 시작했는데도 코스피만 올리고 코스닥을 밀어버리는 시장의 편향과 왜곡을 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증시에서 다시 금리 인하를 앞둔 달러 약세 전망에 대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유통과 전망이 다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데도 관련주들을 코스닥 중소형주라고 해서 이유없이 급락시키는 행태는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넋나간 투심은 대략난감이다. 미 증시의 AI SW관련주중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팔란티어, C3AI 등의 주가와 한국 증시 관련주들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너무 괴리감이 커서 안타깝기만 하다.

2월1일과 2일 이틀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9637억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2095억만 순매수했다. 그것도 1월 한달간 외국인이 5296억, 기관이 639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한다면 웬일인가 싶을 정도다.

1월말 2월초의 코스피 올리고 코스닥 내리는 소위 "청기 올리고 백기 내려" 장세는 기관들의 공이 컸다. 2월 기관은 코스피 8750억 순매수, 코스닥은 703억 순매도했는데 그것도 지난 금요일 매수한 것 이외에 매도 일변도를 고수했다.

이러한 최근의 극단적인 낯 가리기 장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코스피 2600선 돌파 이후 아무리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등 삼성그룹 주식을 쓸어담았다고 해도 지수 관련주들을 계속해서 저PBR주라는 명목으로 올리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코스닥 중소형주들도 테마주와 급등주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적주와 성장성 대비 저평가주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안좋았지만 앞으로는 좋을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 공약이 쏟아진다~" "이제 AI와 반도체, 로봇은 너무 올랐다~" "PBR1이 될 때까지 저PBR주는 계속 간다~"

이제는 정말 이런 근거없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전망 따위는 무시해버리기로 하자!!  다시 실적과 성장성의 정석 투자로 돌아간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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