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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 확산 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등···한국석유 장중 上 등 석유주 강세
중동전 확산 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등···한국석유 장중 上 등 석유주 강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4.1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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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에 해운주도 상승
이란 대응 따라 확전 갈림길 예의주시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지역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증시 역시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주를 비롯해 해운주 등은 오히려 수급이 몰리며 크게 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21.88% 급등한 21,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장중 가격 제한폭인 22,35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같은 날 흥구석유도 전일 대비 20.16% 오른 17,050원에 장을 닫았으며, 장중 최고 18,24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석유주 강세는 이스라엘이 19(현지시간) 6일 만에 이란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부 군사시설 한 지점을 공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국제유가의 급등 가능성에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시설만 표적으로 삼았고, 실질적인 피해도 입히지 않았다. 이란에 직접 타격을 주기보다 언제든 이란 내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란 이스파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 때 3.63% 오른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3.66% 오른 배럴당 85.76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주와 함께 해운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흥아해운은 전일 대비 9.71% 상승한 3,220원에, 대한해운은 1.50% 오른 1,830원에 장을 닫았으며, HMM(5.73%)과 팬오션(1.52%)도 모두 상승했다.

호르무즈해협 글로벌 해상 석유 운송량(백만 b/d)

자료: EIA
자료: EIA

이는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통로다.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운임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4%), LIG넥스원(2.66%), 빅텍(10.95%) 등 방산 관련주도 중동전 확산 가능성에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스라엘, 19일 새벽 이란 군사기지 공격

19일 새벽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 중부 제3도시 이스파한 인근 군사기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드론 여러 대를 기지로 보냈고, 이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드론 3대를 격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공격으로 발표된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 일부 사무실건물이 손상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민감한 군사 및 보안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파한 핵시설도 안전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스라엘이 새벽 공습한 후 고요한 이란 이스파한의 19일 아침 모습.
이스라엘이 새벽 공습한 후 고요한 이란 이스파한의 19일 아침 모습.

앞서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드론과 미사일 350여발로 대대적인 공격을 단행한 지 6일 만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분명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실제로 이란 공격 직후 대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만류로 작전을 세 차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방공에 큰 도움을 줬던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약속은 철통같지만, 그 대응으로 이란을 공격하는 건 돕지 않을 것이며 지지하지 않겠다고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를 직접 표적으로 삼되 실질적 피해는 입히지 않아 확전은 피하면서도 이란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마크 맥칼리 미 육군 예비역 소장은 CNN에 이스라엘이 주요 핵 시설이 있는 이란의 이스파한 지역을 겨냥함으로써 이란의 방어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스파한 기지는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미사일과 드론이 발사된 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맥칼리 소장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했을 것이라며 다신 그러지 말라. 또다시 그런 짓을 하면 모든 게 터져버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표적으로 삼은 이스파한 지역이 지하 나탄스 농축 시설을 비롯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핵심인 핵 시설들과 미사일 시설, 공군 기지 등이 위치한 곳이라는 점도 메시지에 무게를 더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란 나탄스의 우라늄 농축시설
이란 나탄스의 우라늄 농축시설

문제는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다. 이란이 공격에 반응해 다시 대응에 나선다면 확전 우려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공격이 있기 몇 시간 전 CNN이스라엘이 추가 군사 조치를 취할 경우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확전은 이란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만큼, 이란 역시 이번 공격 의미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란은 공격 직후 이스파한 기지가 표적이 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드론 3대를 모두 격추했으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미사일 공격도 없었으며, 핵 시설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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