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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이론: 바닥을 치면 상승할 일만 남는다(1)
깡통 이론: 바닥을 치면 상승할 일만 남는다(1)
  • 최승욱 대표
  • 승인 2024.04.22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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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상TV(주) 대표

무슨 일을 하든지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인생이든 사업이든 주식투자든 마찬가지다. 바닥까지 떨어진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주식 투자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단기간에 겪는 상실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사실 계좌에 단돈 100만 원이라도 남아 있으면 아직 바닥의 처참함을 모른다. 여전히 주문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 매매를 맞고 계좌에 잔고가 모두 사라지면 그땐 사정이 달라진다. 

더 이상 주문을 넣을 수 없는 단계, 바로 깡통의 단계에 이르면 인생이나 사물의 관점이 180도 바뀐다. 완전한 깡통은 처절함 그 자체다. 

길을 걸어도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 없다. 몸과 마음이 공중에 붕 떠서 현실 감각이 전혀 없어진다. 누군가 시비를 붙여주길 원하고, 쌩쌩 달리는 차가 무섭지 않다. 

심적 고통이 너무 크다보니 시퍼런 한강물이 무섭기는커녕 편안해 보인다. 한 해에 주식 투자 실패로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 뛰어드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어떤 경우든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봐 걱정이 돼서 그런다. 고작 깡통에 극단적인 행동? 이렇게 의심되거든 깡통을 차보라. 100% 공감할 것이다. 

사실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불과 종이 한 장 차이다. 이건 필자가 잘 안다. 초보 시절 두 번의 깡통을 차고 필자도 위험한 시도를 한 차례 했으니 말이다.

만약에 바닥을 쳤다면 그땐 차라리 기뻐하라. 세상 모든 이치가 다 그렇듯, 바닥을 치고 나면 위로 올라갈 일만 남는다. 그건 당신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바닥을 친 자신에게도 조만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믿어야 한다. 

인생 역전의 롤 모델, 오프라 윈프리를 보자. 토크쇼의 여왕이자 여성 최고의 갑부인 오프라 윈프리는 ‘항상 기뻐하라’ 고 주장한다. 

그녀도 젊은 시절에는 마약 복용에다 유부남과의 사랑, 원치 않는 임신 등 바닥까지 떨어져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의 정신 세계가 성숙했고, 여러 다양한 경험들이 토크쇼의 여왕 자리를 얻을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이다. 그녀는 바닥으로 추락할 때의 경험이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 한 가지를 말하면, ‘항상’ 이란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결코 좋을 때만 기뻐한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을 때도 항상 기뻐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추측이지만 그녀라면, 깡통을 맞고도 빙긋 웃었을 것 같다. 깡통 다음에 대박이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매매가 꼬여 바닥을 치거든, 조만간 좋은 일이 있겠구나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자. 오프라 윈프리처럼 크게 성공하고 싶거든 말이다. 바닥까지 떨어졌다면 이제 더 잃을 것이 없는데 무엇이 걱정인가. 

설령 실패를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욕심을 비리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그냥 버티기만 하자.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면 언젠가는 바닥을 다지고 위로 올라갈 것이다.

중앙일보 정진홍 논설위원은 언젠가 한 사설에서 ‘정부,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더 바닥을 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그는 ‘깨끗하게 바닥을 쳐야 한다. 바닥을 치면 무서울 게 없다. 세상에서 가장 센 사람은 바로 바닥을 친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 바닥을 쳐서 모든 것을 잃었는데 두려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뚝심 있게 버텨라. 버티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이건 필자가 보장한다. 필자도 지금껏 주식판에서 두 번의 바닥을 쳤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바닥에서 꿋꿋이 버티다보니 어느 순간 지금의 위치에 올라와 있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가 혹시 바닥까지 떨어졌더라도 굳건히 견뎌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빌 게이츠의 ‘내일은 분명 내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라는 철학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지 않던가. 깡통은 대박과 거기서 거기다. 바닥을 친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대박을 치는 것도 금방이다.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이미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요령을 자연히 깨우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깡통의 상황을 당당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조만간 대박이 열릴 것이니 말이다.

참고로, 수익률 게임에서 우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과거 한두 차례 깡통을 찬 경험을 밝히고 있다. 믿지 못하겠다고? 믿어라. 그들이 직접 밝힌 내용들이다.

무릇 고수의 경지는 다양한 경험이 없이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패배의 원인을 모르고 결코 성공의 비밀을 찾을 수 없는 게 투자의 세계다. 그렇기에 깡통의 경험은 때로 보약이 되기도 한다. 

깡통을 경험한 사람만이 느끼는 절박함과 그로 인한 준비성이 결국 그들을 강하게 만드는 법이다. 

앞의 장벽 쌓기에서 밝혔던 ‘통차트 암기’ 같은 그런 무모함, 증권 서적이란 서적을 몽땅 섭렵하는 그런 지독함이 깡통을 경험하지 않은 이에게는 결코 생길 수 없다. 깡통을 맞지 않는 노하우를 몇 가지 알아보자. 일명 ‘깡통 탈출 노하우’ 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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