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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주가폭락 후 주주배정 유증…소액주주 ‘분통’
브릿지바이오, 주가폭락 후 주주배정 유증…소액주주 ‘분통’
  • 김성호 기자
  • 승인 2024.04.2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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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0% 폭락 후 주주배정 유증 나서
주가 하락·유증 발표 이전 기관 선매도···미공개정보 유출 의혹

지난달 중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가 최근 연일 하락가도를 달리며 반토막 난 상황에서 회사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소액주주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가가 폭락해 큰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악재로 여겨지는 주주배정 유증까지 결정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브릿지바이오는 전일 대비 10.61% 하락한 2,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이달 18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0% 가량 폭락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주가가 며칠 만에 반토막이 나자 시장에선 회사 내부에 악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별다른 악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주가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브릿지바이오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을 검토한 결과 유무상증자결정과 증권신고서 제출이 주가 변동의 원인이라며 이외에는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전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전날 약 2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 사용목적은 운영자금(249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13억원) 조달이다.

브릿지바이오 측은 임상비용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 확충으로 유증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과 차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BBT-207’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1,370만주며, 신주 발행가액은 1,917원으로 전일 종가(2,640) 대비 27% 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발행가액은 628일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브릿지바이오는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증의 신주배정기준일은 716일이어서, 유상증자 일정이 끝나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브릿지바이오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락한 점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4,000~5,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만에 50% 넘게 폭락했기 때문이다.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주가가 본격 하락하기 전 5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는 브릿지바이오 주식 40만주 이상을 처분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기관의 절묘한 매도 타이밍에 주주들은 사전에 증자 관련 미공개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저한 주가 변동이 유무상증자와 증권신고서 제출에 따른 것이라고 공시했으나 유상증자는 주가가 먼저 폭락한 이후에 발표된 소식이다.

지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브릿지바이오는 혁신 신약 전문기업이다. BBT-207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억원의 매출액과 4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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