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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코스피 입성 HD현대마린, 시총 3.7조 추산···고평가 논란 ‘반박’
내달 코스피 입성 HD현대마린, 시총 3.7조 추산···고평가 논란 ‘반박’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4.1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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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31.5배 적용, 공모규모 7,000억·시총 3조7,000억···공모가 고평가 논란
회사 측 “오히려 밸류 디스카운트, 프리미엄 더 받아야“ 주장
2대주주 KKR 구주매출 오버행 우려에 “부드러운 엑시트 돕겠다”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선박 사후서비스(AM) 전문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정면 반박했다. 주가수익비율(PER)30배 이상으로 높게 책정된 데다가 가치평가를 위한 비교 대상으로 이종사업 영위 기업이 포함되면서 공모가 산정 과정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15HD현대마린솔루션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기업설명(IR) 담당 상무는 오히려 기업가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면서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며 고평가 논란을 일축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으로, 총 공모주식수는 890만주이며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이 절반씩 차지한다. 구주 매출은 2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엑시트(자금회수) 물량이다.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73,30083,4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6,5247,423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2,58237,071억원 수준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액은 2022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규모가 4,000억원대였고, 올해 코스피시장 입성 첫 주자였던 에이피알의 공모 규모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근 2년만의 IPO 최대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모가산출에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31.5배로 시장이 수용하긴 부담스러운 멀티플(배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주식시장에서 ''한 고성장 업종에서나 받을 수 있는 멀티플이라는 지적이다.

주관사단의 공모가 산정 과정을 보면, 2023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배주주 순이익 1,511억원에 유사기업 4곳의 평균 PER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한 뒤 할인율 21.430.9%를 부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유사기업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4곳이 선정됐다. 문제는 이들이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선박 AM사업만 영위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신조 중심의 조선업 매출비중이 80%를 넘는데다, 해외 3개사는 에너지·식품 및 수자원·국방 및 항공 등 이종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어 AM 매출 비중은 3048% 수준에 불과하다. AM 사업 매출이 100%HD현대마린솔루션과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건조된 선박의 유지보수와 AM 서비스가 중심인 종목은 글로벌 상장 종목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피어 종목 선정의 적합성, 멀티플 적용 적정 여부 등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업 더 받아야주장

이러한 고평가 논란에 회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성기종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피어그룹과 비교해 봐도 우리 회사의 고성장성, 고수익성, 고안정성 등 경쟁 우위를 따지면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됐고 디스카운트해서 들어가는 거라서 고밸류라고 하기엔 분석을 더 해봐야 하니 않나라고 고평가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비교그룹인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의 기업들은 고수익성이 특징인 AM 부문 외 다른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오히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Peer 종목 영업이익 추이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액은 지난 20211877억원에서 202213,338억원, 202314,305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130억원, 1,420억원, 2,01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HD현대마린솔루션은 MTU, 트랜스다임 등 항공 유지·보수(MRO) 업체들도 비교 대상으로 염두에 뒀지만, 주가수익비율(PER)4050배로 높아 최종적으론 피어그룹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는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해외투자자들 중 밸류에이션에 대해 질문을 한 곳은 한두 군데 정도였다해외에서는 국내처럼 고평가 논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고평가 논란 외에도 다른 우려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문제다. 2대주주 KKR의 구주 매출 물량 외 나머지 지분 24.2%6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최대주주) HD현대도 6개월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고배당 성장 회사이기 때문에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KKR의 경우는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 부드럽게 엑시트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정도라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544억원은 물류센터 구축 등 시설자금으로, 424억원은 타법인 엔진 AS사업부 인수(영업양수 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222억원은 포털·클라우드·재고관리 체계 구축 등 운영자금으로, 2,036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후 일반투자자 청약은 이달 2526일 진행되며 상장일은 오는 59일로 예정됐다. 공동대표주관사는 KB·UBS·제이피모간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인수회사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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