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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 후퇴·중동전 확전 가능성에 변동성 높아진 증시···대응전략은
밸류업 기대 후퇴·중동전 확전 가능성에 변동성 높아진 증시···대응전략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4.1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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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및 밸류업 기대감 후퇴와 금리·환율·유가 고공행진 등 각종 악재
“중동전 전면전 가능성 낮아…증시 조정폭 제한”
“대내외 악조건 속 호실적 업종 수급 쏠림 전망”

밸류업 기대감에 상승흐름을 타며 이달 초 만해도 2,8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코스피가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고꾸라지는 모습이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총선결과 여당 패배로 밸류업 모멘텀 소멸 우려와 중동전 확산 가능성까지 더해지는 등 각종 악재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버린 영향이다.

특히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지역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이번 주 증시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증권가는 중동발() 리스크가 국내증시에 일시적 충격은 주겠지만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동전 확산이 예상되면서 정유주와 방산주·해운주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 및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업종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스라엘 중부에서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다.
이스라엘 중부에서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2,650선까지 밀려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하자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와 대응 수위로 이스라엘 전시 내각회의에서 다수가 보복에 찬성했으나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급등 전망에 수혜가 기대되는 정유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57분 기준 한국석유와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12%, 6.88% 급등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S-Oil(1.40%), GS(2.29%), 극동유화(1.99%)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실제로 이란이 산유국들의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심각한 원유공급 차질로 유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해상 석유 운송량(백만 b/d)

자료: EIA
자료: EIA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대국들이 가세하는 5차 중동전쟁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란의 공격 이후 이란과 미국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데다 미 대선이 있는 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정장에서는 달러 강세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수출 및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업종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필수소비재 업종 등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과 반도체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향 수출주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이경택 KB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충격 발생시 조정은 피하기 어렵지만 충격에 따른 조정폭은 충격 크기보다 경기사이클에 달려있다면서 증시 조정폭은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업종으로는 다음달 말 우주항공청 출범과 관련 정책 출시라는 모멘텀도 존재하는 우주·국방에 관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제외한 그외 지정학적 위기들을 대체로 잘 극복해왔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이란이 전 세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할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미 바이든 대통령도 향후 이스라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벗어난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총선 여당 참패로 저PBR주의 부진 지속될 듯

한편, 지난 10일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금융투자소득세(폐지 등 정부가 제시했던 증시부양책 기대감 소멸에 저PBR주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증권가에는 당분간 저PBR주의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 지배적이다.

최근 코스피 PBR 저점과 예상 지지선 판단

자료: Refinitiv,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Refinitiv,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거 결과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게 됐다단기적으로는 정부 정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처럼 세제 개편이 필요한 항목들은 시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반면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여야의 정책 교집합, 외국인의 투심 지속 등을 고려할 때 저PBR주의 동력이 완전히 상실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밸류업 수혜 업종 중 하나인 운수장비는 지난주 3,58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제도개선에 대해선 양당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몫이 상당부분 존재한다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교집합 분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이후 정책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추가로 변동성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연구원은 소액주주 보호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등 항목은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고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증시의 하단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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