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금리인하 시기 수정하는 증권가···6~7월→7~9월로 늦춰
금리인하 시기 수정하는 증권가···6~7월→7~9월로 늦춰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4.12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금리인하 시기조정 맞춰 한국은행도 인하 횟수 하향할 듯”
일각에선 연내 금리인하 전무 및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

예상치를 상회하는 3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른 충격으로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가가 추정하는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3차례에서 2차례이며, 최악의 경우 올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당초 6~7월에서 7~9월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비스주도 물가모멘텀 높게 유지, 6월 금리인하 사실상 불가능

자료: US BL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US BL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금리인하 전망 시기가 조정되기 시작한 건 이달 들어서다. 미국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미국의 견조한 경기를 확인해준 데다 고용시장도 이민자 유입 영향이 있긴 했지만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0(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3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인하 기대를 급격히 후퇴시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CPI마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미국 통화완화 기대 전반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현재 구조적으로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주거와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대를 진입했다고 하지만 개인소비지출(PCE) 2%대 진입만으로 6월 금리인하를 실시하기에는 연준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는 9월 한차례 인하만 반영

자료: CME, KB증권
자료: CME, KB증권

일각에선 11월 미 대선 영향으로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9월은 미 대선 전 마지막 FOMC로 연준 입장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 직후 곧바로 11월 인하를 단행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을 고려할 경우 금융시장은 12월 인하 혹은 올해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는 시나리오도 고려할 수 있다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4분기 1차례 인하를 언급했지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오히려 연내 금리를 인상하는 역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3CPI 발표 후 미 국채 2년 금리는 20bp 가량 상승하며 기준금리와 역전폭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현 시점 채권시장에 반영된 올해 연준 금리인하 폭은 41bp로 두 차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감소한 상황이다.

미 국채 2년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폭 -52bp로 축소

자료: Bloomberg, 미래엣세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미래엣세증권 리서치센터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FOMC 의사록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이 덜 제약적일 가능성이 논의됐고 연준 내부에서 이와 같은 의견이 강화될 경우 올해 역 피봇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면서도 높은 금리환경이 유지되면서 경기 부담이 높아질 것이고 견고한 일자리 증가세에도 고용 둔화 시그널이 계속 확인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파월 연준 의장이 제시했던 금리 정상화 시나리오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금리 인하시기 지연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상황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채권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한 상태다. 지난해 12FOMC에서 금리인상 사이클 정점 및 인하 시점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파월 의장 발언 후 금리 하락세가 강화됐었다. 이후 올해 2월 금통위에서 향후 3개월 내 3.25% 인하 가능성의견제시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캐리 장세가 고착화된 상황이다.

현재 시장은 2012~13년보다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 측면 강해

자료: 인포맥스, 신한투자증권
자료: 인포맥스, 신한투자증권

이에 대해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커지지 않는 성장 하방 위험과 물가 2% 상회 기간 연장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한다이에 따라 기존 7월 첫 인하 후 4분기 추가 인하 전망에서 7월보다 늦춰진 시기에서의 1회 인하로 수정한다. 연내 금리인하는 가능하지만 기대했던 2회 이상의 인하를 단행할 명분은 줄어든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이달 회의에서 “6월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통화 긴축의 강도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는 내용을 성명문에 포함시켰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약한 성장 모멘텀 등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ECB 금리인하에 대한 정당성은 충분하다일부 위원들이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 가운데 최근 ECB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들마저 6월 인하에 동의했다. 다만 금리인하 속도와 관련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연준의 올해 점도표 4.6%0.4%p 가까이 상회한 수준으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점도표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은 이에 대한 경계 심리, 불안 심리를 선반영 중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