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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후보 4곳 중 3곳 ‘자본잠식’···자금조달 관건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후보 4곳 중 3곳 ‘자본잠식’···자금조달 관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4.12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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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LCC 4곳 인수전 참여
추정 매각가 약 5,000억~7,000억·부채 1조 포함 인수자금 1.5~1.7조 전망
제주항공 제외한 3곳 재무건전성 취약···투자자 확보 등 자금조달 관건
대한항공, 10월 전 최종 후보 선정···인수시 국내 항공화물 2위 등극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 저비용항공사(LCC) 4곳 중 3곳이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금조달 전략이 최종 인수자 선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4곳의 LCC는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이들 항공사는 지난 2월 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가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인수에 성공하는 항공사는 곧바로 국내 항공화물 2위에 등극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를 포함해 총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다. 연평균 국내외 화물 수송량은 75만톤 가량으로, 지난해에만 16,0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가를 약 5,000~7,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함께 떠안아야 할 부채 1조원을 고려하면 15,000~17,000억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화물기 중 절반이 노후화된 점과 떠안아야 하는 부채를 고려하면 실제 매각가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인수자금 여력 유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4곳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제주항공을 제외한 3LCC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은 상황을 뜻한다.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을 모두 소진해 자본금까지 까먹게 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 뛰어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이 현재 막바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 뛰어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이 현재 막바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자본잠식이 아닌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537%로 다소 높다. 코스피 상장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상대적 강점인 제주항공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대기업 AK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AK홀딩스는 계열사 지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3,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 보잉 B737 화물기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수요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약 1,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019년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자본총계 98억원으로 2022년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 -464억원)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는 지난해 초 회사를 인수한 VIG파트너스다. VIG파트너스는 최근 5,000억원 이상 규모로 5호 블라인드 펀드를 1차 클로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블라인드 펀드나 공동투자 펀드를 활용해 이스타항공에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더욱 뒤처진다고 평가받는다. 에어프레미아의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56%에 달하며 82%의 자본잠식률을 보였다. 지난해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며 2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어인천도 지난해 15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은 모두 사모펀드(PE)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모회사 외에 다른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드ᅟᅳᆼ의 형태로 인수에 나설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발급한 운항증명(AOC)을 보유한 항공사가 사업을 양수하는 거래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수 주체인 LCC를 통해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투자자는 하방 보장 조건을 확보한 뒤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분리매각을 내걸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늦어도 10월까지는 화물사업부 매각 최종 후보 선정을 마치고 분리매각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로부터 매수자 적격성 등을 추가로 판단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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