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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CPI 예상치 상회···인플레 둔화 불확신에 멀어진 금리인하
美 3월 CPI 예상치 상회···인플레 둔화 불확신에 멀어진 금리인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4.11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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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대비 3.5%↑…6개월 만에 최대치
근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3.8% 기록
3월 FOMC 의사록 “최근 지표, 인플 둔화 확신 못해, 둔화 확신해야 인하”
거의 모든 참가자 “연내 금리인하는 적절” 의견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기대를 모았던 금리인하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현지시각)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4%0.1%p 웃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해 9(3.7%)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장기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율 3.8%로 전월과 비교해 0.4%p 상승했다.

헤드라인 물가 전년비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이번 물가상승은 에너지와 주거비부문의 기여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 미국 휘발유 리테일 가격이 1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에너지 가격은 2월 전월비 2.3%, 3월 전월비 1.1%로 두 달 연속 상승했으며, 주거비는 20205월 이후 꾸준히 전월비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 중. 자가주거비(OER)와 임대료 모두 전월비 0.4%를 기록했다.

근원 상품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는데 중고차(-1.1%), 신차(-0.2%) 등 자동차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는 전월비 0.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주거비 외에도 의료서비스와 운송서비스 가격 부담이 모두 큰 상황이다. 의료서비스는 인건비 상승으로 병원진료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전월비 1.0%)되며, 운송서비스부문은 기존에 우려했던 항공료가 2월 전월비 3.6%에서 3월 전월비 -0.4%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료가 전월대비 2.6% 상승하며 운송서비스가격의 상승 추세를 이끌었다. 자동차 보험료 상승은 팬데믹 이후 한동안 이어졌던 자동차 가격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소비자물가 세부항목 추이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CPI 상승률, 지난해 63%대 하락후 9개월째 3% 수준···목표치 2%대 접근 못해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 20226월 전년 대비 9.1%로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해 지난해 6월에는 3%대로 하락했다. 이후 10월부터 3%대 초반을 유지하며 3%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3CPI 결과에 대해 미국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목표치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319~20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대체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높이지 못했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확신을 얻어야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방침이지만 예상을 상회하는 CPI 결과로 조만간 피봇(정책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더 심각한 공급 병목 현상이나 운송비용이 상승한 것이 가격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상황이 경제성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연준은 참가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강력한 경제 모멘텀과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수치를 가리키는 지표를 지적했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6월 금리인하 전망은 물 건너 가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빠른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3CPI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스탠스를 뒷받침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크게 떨어트린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CPI 발표 직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번으로 줄였고, 첫 금리인하 시점은 7월로 예상하며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한달 가량 늦췄다. JP모건은 “6월 금리인하에 대한 문이 닫혔다. 이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411일 기준 향후 FOMC에 대한 시장 기대

자료: CME FedWatch
자료: CME FedWatch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전문가들 역시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4956.1%에서 다음 날인 410일엔 15.7%까지 후퇴했다. 반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33.7%에서 45.2%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5%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2년물 금리는 20bp 가량 오르며 5%대에 가까워졌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경제는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물가안정에 대한 뚜렷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면서 다만 서비스업 임금 하락과 ISM 서비스업지수 내 투입가격지수 안정 시그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주거비의 완만한 하락이 담보될 경우 물가의 점진적 안정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5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향후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19명 위원 전원이 올해 최소 1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10명은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내다봤다.

연준은 의사록을 통해 참가자들은 정책 전망 논의에서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연내 덜 긴축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발표했다.

한편, 기대보다 늦은 금리인하 시점과 횟수가 전망되지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있어 2분기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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