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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덮친 사법리스크에 경영공백···글로벌사업 차질·K푸드 성장 제동 우려
SPC 덮친 사법리스크에 경영공백···글로벌사업 차질·K푸드 성장 제동 우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4.0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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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 전국 가맹점 6,000여곳·해외 10개국 550여곳 매장 운영
SPC그룹 “허영인 회장 체포 유감, 검찰조사 회피 의도 없어”
대표이사 구속 및 사임에 허영인 회장 구속까지···글로벌사업 확대 차질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SPC가 경영 공백위기를 맞게 됐다.

이에 서민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와 함께 SPC의 글로벌사업 확장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PC는 전국에서 6,000여개 이상의 가맹점과 해외 10개국에서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일 허영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SPC그룹은 지난 20197월부터 20227월까지 PB파트너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고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파리바게뜨 노조 와해를 지시한 혐의를 포착했다며 허 회장을 지난 2일 체포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SPC가 경영 공백 위기를 맞게 됐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SPC가 경영 공백 위기를 맞게 됐다.

이에 SPC그룹은 검찰의 허영인 회장의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또한 검찰 조사를 회피할 의도가 없다며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PC그룹은 지난 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허영인 회장은 75세의 고령과 건강상태 악화로 인해 도저히 검찰 조사에 응하기 어려운 부득이한 상황에서 좀 더 심신의 안정을 취해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다허영인 회장의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SPC 측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행사가 약속돼 있어 검찰출석 날짜 조정을 요청했음에도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SPC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시장 진출을 위해 중요한 행사인 파스쿠찌사와의 MOU 체결을 앞두고 바쁜 상황이었고, 관련 행사가 끝나는 25일에 출석하겠으니 출석일을 일주일만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검찰에서는 출석일 조정을 전혀 해주지 않았고 19, 21일 연이어 출석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행사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는 과정에 누적된 피로와 검찰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조사 도중 건강 상태가 악화돼 검찰조사를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응급실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담당 전문의는 공황발작 및 부정맥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의 안정 가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SPC그룹 측은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검찰에 제출했으나, 검찰이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SPC는 대표이사 한 명이 구속되고 또 다른 한명이 최근 사임한 데 이어 회장까지 구속되면서 그룹 초유의 경영 공백사태가 야기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PC 본사를 비롯해 산하 브랜드 가맹점주들에게까지 여파가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소규모 자영업자 가맹점주들, 직접적 피해 우려감 확대

지난해 12월 기준 SPC 산하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파리바게뜨 3,396, 배스킨라빈스 1,687, 던킨 631, 파스쿠찌 477개로 총 6,191개에 달한다.

가맹점주 대부분이 소규모 자영업자로서 생계유지를 위해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맹본부의 리더십공백이 가맹점주들의 생계위협을 넘어 서민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가맹점의 매출 감소와 폐업이 늘어날 경우 프랜차이즈 산업 위축과 일자리 소실, 지역경제 부진, 소비자 선택 제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하고 있다.

SPC그룹 추진 중인 글로벌사업에 제동

또한,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확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며 K푸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파리바게뜨를 통해 해외에 진출한 SPC는 현재 10개국에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중동시장에 K베이커리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특히 올해는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허영인 SPC 회장(오른쪽)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왼쪽)이 함께 SPC그룹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PC
허영인 SPC 회장(오른쪽)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왼쪽)이 함께 SPC그룹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SPC

특히, ‘빵의 본고장인 유럽시장 진출도 적극 확대 중에 있다. 앞서 허영인 회장은 지난달 24일 방한했던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에 진출하게 되면 프랑스, 영국에 이어 유럽 내 3번째 진출 시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EU에서 가장 큰 제빵시장으로,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11억달러(한화 약 283,000억원)에 달한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프랑스 파리에 국내 최초로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브랜드를 론칭한지 26년만이다. 이후 202210월엔 런던에 1호점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을 오픈해 영국에도 진출했다.

해외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를 구축하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허 회장 구속으로 K베이커리의 글로벌 확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K컬처와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식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된 지금 K푸드 열풍을 확산시키는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허 회장의 구속에 따른 SPC의 경영공백은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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