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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모멘텀부문 물적분할 결정에 주주 반발···주주 달래기 나서
한화, 모멘텀부문 물적분할 결정에 주주 반발···주주 달래기 나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4.04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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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상장 금지 및 점진적 배당 확대 약속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없어
“사업구조 개편 통해 기업가치 제고”
한화모멘텀 초대 대표이사에 양기원 부사장

한화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가 모멘텀부문(이차전지·IT 솔루션 등)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물적분할을 선택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사 전원 만장일치로 모멘텀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의했다.

새로 설립되는 신설회사명은 한화모멘텀으로, 초대 대표이사에 양기원 모멘텀부문 부사장을 내정했다. 한화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사업구조 개편

자료: 한화
자료: 한화

회사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은 이차전지사업 등에 집중하기 위해 모멘텀부문을 기존 건설 및 글로벌부문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인 만큼 후자를 택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100% 자회사로 둬야 발 빠른 의사결정으로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물적분할 결정으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적분할이란 자산·부채를 분할해 회사를 설립하고 존속회사가 분할된 신설회사 주식을 100% 취득하는 방식의 기업 분할이다. 통상 물적분할 시 존속법인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할인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게다가 기존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받지 못해 분할의 대가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돼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자료: 한화
자료: 한화

회사 측은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5년 내 상장 금지점진적 배당 확대등을 제시했다.

이날 한화가 공개한 과거 5년간의 재배당률은 30~50% 수준이다. 재배당률은 배당 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을 더한 값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 계산한다.

한화는 앞으로도 재배당률 30~50%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배당 확대라고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향후 배당 수입과 브랜드 수수료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해당 비율을 지킨다는 건 배당금이 자연히 우상향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사업을 추가한 것 역시 이번 사업재편을 위한 선제작업이었다. 자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데 집중해 배당수익과 브랜드 수수료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화 관계자는 별도 사업(건설 등) 외에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역할을 통해 배당수익과 브랜드 수수료를 극대화하는 투트랙을 생각하고 있다자회사 숫자가 늘어나고 기업가치가 성장하면 현금흐름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주주환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또한 신설회사(한화모멘텀) 상장도 최소 5년간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등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자사주 활용보다) 현금배당을 더 우선시해서 시장과 계속 소통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실제로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화는 주가부양 등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활용에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최근 10년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모두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 등에 대한 성과 보상 목적이었다.

자료: 한화
자료: 한화

한편 이번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16일 오전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화모멘텀 초대 대표이사에 양기원 부사장 내정

한화 이사회는 오는 7월 출범예정인 신설법인 한화모멘텀의 초대 대표이사에 양기원 부사장을 내정했다.

양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재 한화 모멘텀부문과 글로벌부문의 대표이사이자 한화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로, 이차전지 장비 사업의 전문화와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이사 내정자.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이사 내정자.

양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모멘텀 출범 후 적기 투자를 통한 사업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 한화모멘텀 사내이사로는 한화 모멘텀부문의 이창호 기획실장과 박시영 경영지원실장이 합류한다. 양 부사장과 손발을 맞춰왔고 회사 현안에 빠삭한 인물들인 만큼,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모멘텀은 자산 규모 2조원 미만의 비상장사로서, 사외이사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분할 후 한화모멘텀의 자산총계는 약 9,46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작년 말 기준)된다.

비상근 감사엔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이 내정됐다. 김 실장은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화모멘텀은 정관상 이사 3인 이상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감사 1인을 두면 된다.

한화모멘텀은 이번에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이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용 기계 관련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한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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