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식 '1조원 클럽' 13명…주식재산 1위 이재용·16조 이상 보유
올해 1분기(1~3월) 동안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들의 보유 주식평가액이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40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이 62조2,552억원으로 1월 초(58조9,097억원)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3월 말 기준으로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0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현황을 모두 포함했다.
40명 중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이들은 22명이었고, 18명은 감소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 기간 ㈜두산 주가가 67.9% 상승한 덕에 주식평가액이 1,212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69.2%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월 1조1,995억원에서 3월 말 1조6,489억원으로 37.5% 늘어 2위를 차지했고,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1조5,415억원에서 1조9,446억원으로 26.1% 증가해 3위에 올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21.6%),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17.3%)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 주가가 23.9% 하락하면서 같은 비율로 주식평가액이 떨어졌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17.6% 감소했다. 이 외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16.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0.1%) 등도 감소율이 높았다.
총수 40명 중 3월 말 기준으로 주식재산 1조원이 넘는 이들은 13명으로 조사됐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6조5,864억원)으로, 올해 초 14조8,673억원에서 3개월 사이 주식평가액이 11.6% 증가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1조614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조6,738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조8,048억원),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3조1,744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3,19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1,959억원) 등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컸다.
총수는 아니지만 주식재산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8조3,746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97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물산 사장(6조738억원) 등 삼성가(家) 모녀들도 포함됐다.
한편 최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최근 주식평가액은 7,161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상승했지만 총수들이 보유한 130여개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