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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우주 실적타고 고공행진 한화에어로, 인적분할 소식에 신고가
방산·우주 실적타고 고공행진 한화에어로, 인적분할 소식에 신고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4.0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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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추진 소식…김동관 승계구도 구축?
한화정밀기계·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부문 분할
인적분할 후 신설 자회사 삼남 김동선 몫 될 듯
“인적 분할 검토 중이나 확정은 아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방위·우주항공사업의 탄탄한 수주실적에 힘입어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인적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 효율화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 삼형제의 승계구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15.31% 급등한 24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11,500원에 시작한 주가는 장 중 245,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2일 종가 및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124,5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약 93.57%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탄탄한 실적이 주가를 견인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체결한 K9 자주포, 천무 계약이 대거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3% 급증했다. , 지상방산 사업 부문 수주잔액도 총 283,000억원으로 43% 늘었다. 이 중 수출 물량이 70%에 달한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급등을 이끈 주된 배경은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다만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가치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해명공시했다.

회사 측의 해명공시에도 시장은 인적분할 추진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거래소에 인적분할 재상장을 위한 드래프트를 제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협의 과정에서 거래소가 제동을 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계획대로 인적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을 위한 사전협의 중인 상태라며 이사회 의결은 아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탈탄소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탈탄소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인적분할, ‘자사주 마법통한 대주주 지배력 강화 발판

인적분할은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나뉘는 수평적 분할로, 기존 회사 주주들은 자신의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받게 된다. 기존회사의 자사주에 신설회사의 신주를 배정하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여겨져 주가에 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게다가 대주주(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 주식을 존속회사에 현물로 출자하면 존속회사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어 일명 자사주 마법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 추진이 김동관 승계구도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관측이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은 항공과 방산, 우주 등 주력사업은 존속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남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부문을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분할을 통해 미래 먹거리인 항공, 우주 등 주력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존속회사에 남는 알짜 사업인 항공과 방산, 우주항공 등은 김동관 부회장이 담당하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가져가는 신설 지주회사는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은 한화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방위산업과 우주항공이다. 회사는 우주사업에 현재까지 약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내 알짜배기가 된 만큼 시너지가 나지 않는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을 따로 떼내는 것이라며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구도가 굳어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배구조 효율화가 그 포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관측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경영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인적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인적분할 비율은 91이었다.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를 김동선 부사장이 맡게 되면서 방산·금융·유통 중심 삼형제의 후계 구도는 더욱 명확해졌다.

오는 5일 열릴 예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의결되고 나면 거래소에 상장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거래소가 이를 승인하면 재상장 과정 등을 거쳐 인적분할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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