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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증시 ‘투자경고 종목’ 지난해보다 50% 급증···배경은?
올해 국내증시 ‘투자경고 종목’ 지난해보다 50% 급증···배경은?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12.1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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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차전지·초전도체·비트코인·정치·STO 등 실적대신 테마주 열풍
전문가들 “정치주 등 테마주 투자, 변동성 각별히 유의해야” 당부

올해 국내증시에서 테마주에 대한 투자열풍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투자경고 종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국내증시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214건으로 지난해 연간 143건보다 약 50% 증가했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12~1215일 국내증시 투자경고종목 지정 내역 총 214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월별로 보면 지난 4월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가 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8(28), 3(24) 등이 뒤를 이었다.

3월 들어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양, 포스코엠텍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으며 4월에도 자이글, 알에프세미, 이브이첨단소재 등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해진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다수 지정됐다.

8월에는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남, 모비스,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투자경고 대상에 상당수 포함됐다.

이달 들어서는 14건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5건은 대상홀딩스, 와이더플래닛, 태양금속 우선주 등 대부분이 정치테마주였다. 3건은 한화투자증권 우선주,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등 토큰증권 및 가상자산 테마 관련 종목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이낙연 테마주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비트코인 급등과 토큰증권 시장 개막 기대감에 가상자산 및 토큰증권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은 올해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만 2건이 지정돼 지난 4(4)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 덕성 우선주로 모두 정치테마 관련 기업이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실적이 부진하고 성장성이 희소해지면서 유망 종목을 찾는 과정에서 실적보다 다른 변수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이에 이차전지 등 성장 관련 테마주들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정치주 등 테마주에 현혹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기준 정치 테마주로 묶이는 대상홀딩스와 태양금속의 신용잔고는 각각 77억원, 7억원으로 지난해 말 금액의 2, 4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이들 종목에 대한 빚투규모도 증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까지 엮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를 중심으로 초단타 매매를 많이 하고 있다이슈에 편승하는 단기적 흐름의 매매는 변동성이 크고 재료가 소멸하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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