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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솟는 달러···위기에 수혜주 찾기
다시 치솟는 달러···위기에 수혜주 찾기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18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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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40원 돌파에 환차익 수혜주 두각
현대차·기아·영원무역·한세실업·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출 종목 최대 수혜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경기불안이 확대로 또 다시 치솟으면서 환율 수혜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7원 하락한 1,338.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세로 마감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2.0원 내린 1,340.0원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워 장 초반 1,332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오후 장 들어서는 위안화 흐름 등에 연동해 1,330원대 중후반 흐름을 줄곧 유지했다.

이날 하락은 글로벌 위험 회피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최근 환율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금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으나 최근 달러 강세 흐름은 무섭다. 이달 초만 해도 1,280원대 수준이었던 환율은 전일엔 장중 한때 1,342.9원까지 올라 지난 517일 연중 최고점(1,343.0)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긴축 경계감이 다시 불거진 탓이다.

달러 강세는 우리증시에 곧바로 악영향을 미쳤다.

3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자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중국 경제 불안까지 확산되자 강달러가 예상보다 길어져 외국인 매도세가 탄력이 붙은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환차익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주가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중권가 역시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수출주들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다,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로는 자동차 업종인 현대차와 기아가 꼽힌다. 전체 매출 가운데에서도 미국수출 비중이 커 환차익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400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8.8% 상회했다. 증권가에선 환율 상승효과로 6,820억원의 이익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2023년 잠정실적

자료: 현대차, 유진투자증권
자료: 현대차, 유진투자증권

기아도 지난 2분기 3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환율 효과에 4,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환율효과를 얻을 수 있다과거와 달리 현지 공장이 많이 진출해 환율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최근처럼 분기 평균이 60원씩 오르는 과정에서는 환율 효과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외에도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 역시 환율 상승 수혜주에 속한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100% 수출기업으로 30~40여개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환율 상승효과가 실적에 곧바로 반영된다. 특히, 영원무역은 올해 2분기 OEM부문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률 30.3%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OEM 4개사 중 오더가 유일하게 플러스 신장한 점이 고무적이며, 업종 내수익성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율 최대 수혜주라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데,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원가와 판관비로 구성된 비용은 크게 생산에 필요한 원·부재료비, 인건비, 공장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은 모두 한국에 있어,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는 원화 기준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달러 상승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 영향을 받지만, CDMO 계약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환급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환율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환율상승 구간에서 가장 유리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로로직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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