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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국제유가에 잘나가던 정유주 ‘출렁’···中, 수요부진·재고확보 영향
한풀 꺾인 국제유가에 잘나가던 정유주 ‘출렁’···中, 수요부진·재고확보 영향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1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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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수요 불안 가중 및 값싼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국제유가 약세
국제유가 하락 전환에 국내 정유주 하락
OPEC 추가 감산·러-우 전쟁 흑해 확산에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도

지난달 중순경부터 상승랠리를 펼쳤던 정유주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중국경기 침체에 따른 중국발 수요둔화 우려와 이란 수출증가 영향 등이 겹치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Oil은 전일 대비 1.63% 내린 72,600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일 하루에만 4% 넘게 빠져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금일 GS1.57% 빠진 37,550원에 장을 마쳤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0.06% 소폭 상승한 17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연일 정유주가 내리막길을 타는 배경에는 최대 수요국 중 한 곳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값 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며, 상당한 양의 원유를 쌓아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1,000b/d 이상으로 글로벌 원유 거래량의 약 19%를 중국이 수입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중국의 수입 변화에 국제유가는 민감히 반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이 이미 확보한 원유 재고를 활용하고, 수입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부동산기업의 연쇄적인 디폴트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국내 금융권 긴장도 높아졌다.

원유 최대 수요국인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와 이란 수출 증가 영향 등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증시에서 정유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원유 최대 수요국인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와 이란 수출 증가 영향 등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증시에서 정유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정유주는 물론 정유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인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당시만 해도 증권가는 고유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유가상승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48달러 오른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쳐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79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후에도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16일 가격은 1.61달러 떨어진 7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전일 1.44달러 내려간 83.45달러에 장을 닫았으며, 두바이유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1.10달러 빠진 86.04달러를 기록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전일 국제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와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이란의 수출 증가 영향까지 겹쳐 80달러를 하회했다전 세계 원유 수입 1위국의 수입 물량 대부분이 값싼 러시아산과 이란산으로 채워지면서 국제유가에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이달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50만배럴(bpd)로 지난달까지의 평균인 92bpd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이란산 원유는 미국의 제3자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브렌트유 대비 10달러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우랄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뒤 흑해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4일(현지시각)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정박 중인 러시아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에서 기름이 새 나오는 모습.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뒤 흑해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4일(현지시각)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정박 중인 러시아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에서 기름이 새 나오는 모습.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에 따라 사우디가 감산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사우디는 오는 9월까지 기존 감산 규모 -100b/d를 유지한다 발표하면서 더 큰 폭의 감산을 단행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주요 석유 소비국의 수요가 더욱 약화될 경우, 사우디의 추가 감산을 이끌 수 있어 이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PEC은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생산차질 및 수급 밸런스가 더욱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낮은 석유제품 재고도 견조한 시황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동원해 흑해에서 러시아군함과 유조선을 공격함에 따라 러시아의 곡물과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상승을 쉽사릴 예단할 수도, 추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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