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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하락·中 부동산위기에 흔들리는 국내증시
美 신용등급 하락·中 부동산위기에 흔들리는 국내증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1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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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행 신용등급 하락 이어 중국 악재 등장에 외국인투자자 이탈
중국발 위기는 수출에 악영향···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

미국증시에서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에 따른 은행주들의 무더기 급락에 더해 중국경기 둔화 우려감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4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1.26% 떨어진 2,538.14 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1.46% 하락한 888.50을 형성하고 있다. ·달러 환율은 원 0.2% 오른 1,33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증시 급락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은행들에 대한 전면적인 등급 하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지난 15(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 지난 6월 은행업계의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으며,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경기침체까지 증시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 그래도 위축된 투심이 더욱 움츠러든 것이다.

비구이위안 채무불이행 우려에 비구이위안 채권가격 급락

자료: 블룸버그
자료: 블룸버그

금일 아직 장이 마감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코스피는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는 중으로,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현·선물을 동시에 내다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 악재가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풀이되는데 중국의 수요가 부진해지면 전 세계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부동산 이슈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우리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업종과 철강, 화학 등 산업재 업종들이 다른 산업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소비와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외국인도 투자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현 수준 이상으로 가려면 수출이 플러스가 돼야 하는데 중국 지표가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중국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코스피는 2,600이나 2,700, 하방은 2,500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이차전지나 초전도체 같은 밈주식도 수명을 다해 국내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이슈 자체가 새롭게 등장한 악재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경기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지만,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중국 요인이 시장의 급격한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발 위기수출 악영향환율·경상수지 악재

중국경기 둔화와 비구이위안 채무불이행은 우리나라에도 수출과 경상수지, 환율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12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단가가 하락세인 데다 중국 내 산업생산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특히, 이 기간 대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40.8%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34%)보다 컸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여부에도 중국 경제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상수지는 4(-79,000만달러) 적자 이후 5(193,000만달러)에 이어 6(587,000만달러)까지 2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데다 부동산 부채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7월 중국 실물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산업생산은 3.7% 증가하는데 그쳤고, 소매판매도 2.5% 증가해 컨센서스와 전월치를 모두 하회했다. 7월 전국 실업률은 5.3%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특히, 시장에서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해당 지표의 발표를 중단했다. 청년 9,600만명 가운데 6,500만명이 졸업 전 일자리를 찾는 학

생들이기 때문에 통계 범위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워은 중국의 실업률이 높아진데다 졸업시즌 도래로 청년실업률은 6 월의 21.3%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정부, 25-59, 16-24세 실업률 발표 중단

자료: Choice, 유진투자증권
자료: Choice, 유진투자증권

이 같은 중국경제 위기는 원·달러환율 상승까지 부추기고 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140.0163위안 오른 7.2764를 기록하는 등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일(16) 장초반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올라가는 등 원화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역대 최대 폭인 한미 금리차에다 위안화 약세 요인이 겹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 우리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당장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 우리 시장에서 투자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있다미국금리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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