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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반짝 로봇주 “나 아직 살아있다”···포스트 이차전지 유력후보
연초 반짝 로봇주 “나 아직 살아있다”···포스트 이차전지 유력후보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10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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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에 ‘정부 정책’까지 모멘텀 더해져
“로봇산업, 단기적 테마 아닌 중장기적 성장 동력”

올 초 국내증시를 뜨겁게 달궜다가 이차전지주에 밀리며 어느새 잠잠해진 로봇 관련주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포스트 이차전지 유력 후보로 로봇 관련주를 주목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테마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오후 1250분 현재 전일대비 0.21% 내린 14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급등한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률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10거래일 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49.5%에 달했으며, 최근 한달 동안은 59.4%나 올랐다.

79~89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또한, 지난달 말까지 9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달 초 11만원대로 뛰어오른 뒤 이달 7일에는 장중 153,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141,000원에 마감했다. 14만원대에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323일 이후 약 4개월하고도 보름만이다.

로봇주는 올 1월 초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 참여 소식 이후 로봇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진출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했다. 그러나 4월부터 이차전지로 수급이 쏠리면서 로봇관련주들의 주가는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갔었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는 로봇주가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한몫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달 27일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약 240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종목 7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27,490억원으로 13위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 바짝 다가섰다.

728~89일 투자자별 레인보우로보틱스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 외에도 최근 한 달간 유진로봇(67.7%), 뉴로메카(19.6%), 로보스타(12%), 휴림로봇(7.8%), 에스피지(16%), 에스비비테크(22%), 로보로보(21.4%) 등 다른 로봇주들도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들어 레인보우로보틱스 강세는 올 1월 초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이후 갤럭시Z플립5’ 생산 공정 시연 등 협업 관계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590억원에 인수하고 3월 초 추가로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팔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 로봇 팔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의 생산·패키징 공정을 시연하는 부스를 설치해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개발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소방용 사족보행 로봇 개발과 같은 정부 국책과제 선정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소방용 사족보행 로봇 기반으로 인명을 탐지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솔루션을 개발·실증하는 정부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판매실적 증가와 삼성전자 공급 레퍼런스 확보에 따른 글로벌 인지도 향상 등 긍정적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로봇 하드웨어(HW) 기술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기술 간 시너지에 따른 미래 로봇(가사 로봇 등) 개발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주의 모멘텀 변화

자료: KB증권
자료: KB증권

한편, 로봇주에 대한 모멘텀이 올 초 기업 투자였다면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5~6월 내놓은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가칭)’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로봇은 윤석열 정부에서 정책지원을 약속한 산업이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6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미국과 첨단기술 협력전략 점검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미국과 구체적인 기술협력을 하고 있는 분야로 로봇이 언급됐다이는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변화 모멘텀과 기업의 투자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조금씩 더해지고 있다“2분기에 쉬었던 로봇이 하반기에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로봇 산업 밸류에이션 테이블

자료: Bloomberg
자료: Bloomberg

한편, 인구감소에 따른 전 세계적인 노동력부족 현상 등 사회구조 변화 속에서 로봇산업은 단기적인 테마가 아닌, 중장기적 흐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 인구감소 현상은 로봇산업의 성장동력이 된다글로벌 공급망 재편(리쇼어링, 니어쇼어링) 또한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에서는 로봇전문기업, 스타트업, 대기업 간의 기술 및 플랫폼 공동개발과 사업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로봇공급자-수요자 간의 협력을 통한 판매대수 증가 뿐 아니라, 공동기술개발, 사업협력을 통한 국내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대 역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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