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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들썩거리는 국제유가···정유주·ETF 오름세 이어져
또 다시 들썩거리는 국제유가···정유주·ETF 오름세 이어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0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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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ETF, 4개월간 26% 상승
정유주 S-Oil, 한달간 25% 급등
원유선물인버스 ETF 한달간 15% 하락
“당분간 고물가 이어질 전망에 수혜주 주목해야”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기시작하자 정유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고유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유가상승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4개월간(320~현재) 26.28% 급등했다. 지난 32011,93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오후 122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38% 오른 15,065원에 거래 중이다.

320~87KODEX WTI원유선물(H) ETF 주가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같은 기간 미국 우량 정유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SP500에너지 ETF’ 역시 14.8%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구성종목 중 에너지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로, 미국 대형 원유업체인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을 포함하고 있다.

ETF외 국내 정유주들도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Oil은 한달새 25.55% 가량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763,4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7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 중인 국제유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관련 ETF와 수혜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노보로시스크항구 공습 및 산유국 감산정책, 유가상승 기조에 기름 부어

국제유가 상승은 지난 4(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노보로시스크항구를 공습한 것이 원인이 됐다. 세계 원유공급량의 약 2%가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통해 수출되는데 엑슨모빌과 셰브론이 생산하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도 이 항구를 통해 일일 150만배럴 가량 수출됐는데 이번 공습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82달러에 마감했다. 6월 말 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거래됐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86.24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6주째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종가기준으로 지난 4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PEC 원유 생산량과 생산능력

자료: Bloomberg, 한국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한국투자증권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 감산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OPEC+ 국가들의 감산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산유국들이 지난달 생산한 원유는 총 생산여력 3,410만배럴 중 81.5%2,779만배럴에 불과했다. 이는 전월 대비 90만배럴 감소한 규모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특히 사우디가 원유감산 기조를 이끌어 가고 있는데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후 각종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원활한 정책 수행을 위해 고유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는 80.9달러로, 최소한 이 수준이 유지돼야 사우디의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사우디는 향후에도 원유생산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원유 재고는 지난달 28일 기준 전주 대비 1,540만 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 보다 큰 폭의 감소세라며 사우디의 자발적 추가 감산이 9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자발적 원유 감산 중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또 다른 공급처인 미국 역시 원유생산이 적극적이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오일 메이저들이 굳이 규제를 감내하면서까지 채굴을 강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유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서 원유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중국당국에서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때마다 본토의 원유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양 강도를 점차 높여갈 예정으로, 이는 유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증권가는 당분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황상 유가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미국증시에서 고유가 수혜주가 포함된 에너지업종만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수급이 분산되는 상황에서 정유를 비롯해 기계, 조선 등 유가 상승 수혜주에 대한 선별적 관심이 요구된다. 매크로 변화와 실적 추정치 조정 등이 곧 해당 업종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유가격 하락 베팅 투자자들 손실 확대

반면,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7~87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 주가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원유가격에 반대로 투자할 수 있는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와 타이거(TIGER) 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최근 한달 새 13% 이상 하락했다. , 원유선물인버스 ETF는 국내 상장 ETF 가운데 한달 기준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그럼에도 저점이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7월초부터 이달 4일까지 4거래일만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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