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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FOMO에 비싸도 산다···7월 에코프로 평단가 101만원
이차전지 FOMO에 비싸도 산다···7월 에코프로 평단가 101만원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01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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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황제주 등극 후 매수세 추가 유입
이차전지 포모현상, 연기금까지 확대돼
이차전지 포모, 투자자예탁금 증가로 연결

투자자들 사이에 이차전지에 대한 포모증후군(Fear of Missing Out·FOMO·소외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등 고평가 논란에도 추격매수는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주식시장의 대기자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지난달에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올해 12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자사 개인고객의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한 월별 매수·매도 수량과 평균단가를 집계한 결과, 에코프로의 7월 평균 매수단가는 1009,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처음으로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며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등극하는 등 높은 가격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해당 가격에 대량 매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할 부분은 에코프로 주가가 장중 한때 100만원을 넘긴 건 지난달 10일이 처음이었으나 본격적으로 100만원대에 안착한 때는 18일부터였다는 점이다. 즉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불과 6거래일 기간 만에 집중 매수세로 평균단가를 10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끌어올린 것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증권사가 목표가 설정을 포기했을 정도로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더 많이 사들이는 현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포모증후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포모는 주가 급등으로 타인들의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보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이다. 우리나라에선 2021년 전후로 주식과 코인, 부동산시장에서 급등세가 나타나자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하게 됐다.

올해는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투자자간의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올랐지만 이차전지주 대비 수익률이 크게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뒤늦게라도 이차전지주 매수세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주가 변동성도 심화되기도 했다. 포모증후군은 비단 개인투자자들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연기금도 뒤늦게 에코프로를 추종 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에코프로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을 포모시달리게 했다고 말했다.

7월 에코프로 매수량은 535만주로, 이는 25일까지만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5(577만주)6(557만주)보다는 소폭 줄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 1월 매수량(121만주)과 비교하면 무려 342% 증가한 수치로, 34월엔 1,000만주를 넘기며 800% 폭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평균 매수단가는 340,200원이었다. 이 역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30만원대로 급등했던 7월 중순말에 매수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71832만원대에 안착한 후 25일 최고 485,000원까지 올랐다. 26일엔 584,000원까지 찍었으나 이후 급락했다.

7월 에코프로비엠 매수량은 전월(287만주)보다 253% 급증한 1,014만주로 집계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해 이차전지주들로 수급이 추가로 유입되는 포모증후군 현상이 수시로 출현했다. 현재 코스닥 내 이차전지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22%로 바이오업종의 시총 비중인 20%를 역전한 상태다.

투자자예탁금 증가, 이차전지주들이 대부분 기여

한편, 이차전지주에 대한 포모증후군이 확대되면서 증시가 활발해지자 주식시장의 대기자금 역시 크게 증가했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57,295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하루 전인 27일엔 581,991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628(583,175억원) 이후 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자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예탁금은 조만간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찾지 않은 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에 다시 투입될 수 있어 증시대기자금이라고 불린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투자의 열기를 확인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투자자예탁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줄어들었다. 지난해 초 75조원까지 늘어났으나 긴축이 시작되면서 50조원대로 내려갔고, 지난해 말에는 46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에도 40조원대 후반에서 50조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으나 7월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극심한 쏠림현상이 만들어낼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편, 이차전지주가 증시를 이끌어나갈 주도주는 분명하지만 수급 쏠림현상이 주식시장에 만들어낼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졌다이러한 변동성은 포모 현상에 따른 과도한 상승과 숏 스퀴즈 등 수급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코스닥 내 이차전지 신용잔고와 공매도 잔고

자료: FnGuide,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FnGuide,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모현상에 따른 수급 유입과 고밸류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자금간의 세력 다툼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며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다는 차분히 산업과 기업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27일에 시장이 경험했던 것처럼, 포모 현상이 유발한 이차전지주들의 변동성 및 후유증(추가 투매, 신용반대매매)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단기간의 주가 폭락은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세를 자극해 차 포모 현상을 만들어낼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그동안 수급이 소외됐던 반도체, 바이오, 혹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들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도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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