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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반등에도...특정 종목 ‘쏠림 현상’에 조정 시 부담↑
올해 증시 반등에도...특정 종목 ‘쏠림 현상’에 조정 시 부담↑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7.2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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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코스닥, 특정 종목 내에서만 순환매 발생
상승 종목 없는 투자자들, 상대적 박탈감 커
“약세 전환시 쏠림 현상도 버티기 어려워”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80%가 상위 10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 코스닥은 시총 증가분의 절반이 에코프로그룹주가 이끈 것으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됐음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증시가 크게 반등했지만 사실상 상승한 종목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이러한 쏠림 현상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향후 신규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경우 지수상승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총 시가총액(올해 신규상장·상장폐지 종목 제외)2,0742,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01,3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시총이 가장 많이 불어난 10개 종목의 시총 증가분은 259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81.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코스피 전체 935개 종목 중 불과 10개 종목이 올해 증시상승분의 80%를 담당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전자다. 올해 삼성전자 시총은 약 90조원 늘었는데 전체 시총이 420조원으로 가장 큰 만큼 주가상승에 따른 시총 증가분도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27.3% 올랐다.

주목할 점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그룹 등 이차전지 관련주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올해 378,000억원 증가했으며, POSCO홀딩스는 309,000억원, 포스코퓨처엠은 28조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8,000억원 늘었다. 이 외 삼성SDI(83,000억원)LG화학(8조원)까지 합칠 경우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의 올해 코스피 시총 증가분은 무려 122조원에 달한다.

올해 코스피시장을 이끈 업종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자동차 3개 업종 뿐이다. 이들 업종 내에서만 순환매가 발생하면서 다른 종목들은 소외되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2024~증익

자료: WISEfn,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WISEfn,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2022년 대비 2024년 이익 증분이 348,000억원으로 코스피 증분의 절반이나 된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 상승 추세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2021년 강세장에서 거의 모든 자산이 상승세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따라서 현재의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쏠림 현상은 주도주 약화와 함께 시장 탄력 둔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쏠림 반작용으로 그동안 특정 주도주에 집중돼있던 자금이 중소형주로 유입되면서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의 흐름이 당분간 형성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 쏠림 현상도 버티기 어렵고 과열 국면에서 투자한 종목은 부담이 되기 마련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모멘텀 팩터 3개월 수익률 스프레드는 -22%로 지난 2015-28% 수준까지 근접했다.

코스피, 모멘텀 팩터 3개월 수익률 스프레드 추이

자료: Quantwise, IBK투자증권
자료: Quantwise, IBK투자증권

이 수치가 -20% 이하로 감소했던 구간은 지난 ‘200511OCI, 고려아연 등 소재주’, ‘20077월 차바이오텍, 디지텍시스템 등 중소형주’, ‘20156월 젬백스, JW중외제약 등 바이오주’, ‘20208월 신풍제약, 씨젠 등 바이오주등에 쏠림 현상이 있었던 시기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모멘텀 주식들이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선호로 상승하고 있지만 신규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경우 모멘텀 주식의 성과 우위는 계속되기 어렵다모멘텀 주식들의 성과부진 시작지점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2015년 당시는 중국지수 급락 이벤트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코스피 935개 종목 중 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436개로 46.6%에 불과하다. 코스피 지수는 올들어 17.53% 올랐지만 절반 이상은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종목은 전체의 21.2%198개 종목에 불과했다.

통계적으로 표준정규분포를 따를 경우, 종목의 절반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해야 정상이지만 소수 종목으로만 쏠림이 지속되다보니 시장의 왜곡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증시가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상승 종목을 보유하지 않은 내 계좌는 다른 세상에 있다는 느낌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특히 올해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은 개인 투자자수가 적은 반면 개인 투자자가 많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느끼는 FOMO 현상으로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2022년 말 기준 소액주주수 207만명으로 전체 2위인 카카오는 올해 주가가 약 6% 하락했다. 소액주주수 상위 종목인 NAVER, 대한항공, 카카오뱅크도 올해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코스닥지수, 에코프로 3형제가 견인

올해 코스닥 시총이 1256,000억원 가량 늘어난 가운데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증가분이 596,500억원으로 약 절반에 달했다.

코스닥 시총 증가 상위주들을 보면 이차전지, 로봇(AI), 엔터, 반도체업종에 한했다. 에코프로그룹이 조정을 보이면 엔터가 오르고 이후에 로봇과 AI로 수급이 이동했다가 또 다시 이차전지로 돌아오는 순환매가 올해 내내 반복됐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36.89%로 급등했으나 상승 종목수는 전체 1,596개 중 872개로 54.6%에 불과했으며, 지수를 상회하는 종목 비율도 19.67%(314)에 그쳤다.

증권가는 과도한 쏠림에 의한 증시 과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쏠림 이후 대부분 증시조정이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22.35배까지 치솟았는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쏠림 현상이 발생한 이후의 증시흐름은 조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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