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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미수금에 반대매매 우려감 확대···주가급락시 물량 출회↑
늘어나는 미수금에 반대매매 우려감 확대···주가급락시 물량 출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7.2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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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5,479억원 규모…연초 대비 183.89%↑
증권가 “CFD 막히면서 개인투자자들, 미수거래로 우회해”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주식을 사는 미수거래를 한 후 갚지 않은 위탁매매 미수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차액결제거래(CFD)가 막히면서 미수거래로 우회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향후 증시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이어져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약 5,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위탁매매 미수금인 1,930억원 대비 약 183.89% 증가한 수준이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개인투자자의 주식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주식시장은 T+2(거래성립일+2영업일) 결제제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즉시 거래가 성립되는 것이 아닌 매매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후 거래가 확정된다.

이를 활용한 미수거래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매수할 자금이 부족해도 증거금률의 금액만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결제가 확정되는 2거래일 전까지 부족한 자금을 채워 넣으면 되는 거래 시스템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과 연초까지만 해도 위탁매매 미수금은 1,986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미수거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최근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빚투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수거래를 위한 증거금은 종목별로 차이가 존재하는데 대형주의 경우, 20~30% 수준이며 대부분의 종목이 40% 수준의 증거금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CFD 거래가 막히자 개인투자자들이 미수거래로 우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가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가 발생한 직후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라덕연발 주가폭락이 있었던 지난 424CFD 계좌개설 등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52일 하루 만에 위탁매매 미수금은 1,000억원 가량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4,000억원 중후반과 5,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CFD가 막히면서 실제로 미수거래가 늘어났다“CFD를 통해 활용했던 레버리지를 미수거래로 돌려서 단타에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매매란 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을 미수나 신용거래 후 과도한 하락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하는 것으로, 전 거래일 종가기준 하한가로 다음날 개장과 동시에 청산된다. 반드시 거래가 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반대매매 발생시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돼 향후 30일간 미수거래 사용이 제한된다.

올해 반대매매는 미수금이 급증했던 5월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역시 지난 424일 발생한 주가폭락과 관련한 CFD 반대매매 이후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에 대한 제한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77억원에 불과했으나 5489억원으로 약 2.7배 가량 증가했으며, 6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또 다시 무더기 하한가 종목이 발생하면서 거래정지가 됐던 5개 종목이 이달 3일 거래재개에 들어갔으나 당일과 이튿날인 4일에도 역대급 반대매매가 쏟아진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하루 동안 929억원이 반대매매가 나타났고, 4일에는 977억원의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만약 주가가 급락한 상태로 반대매매가 이뤄질 경우 투자원금을 넘어선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미수거래 증가는 증시 낙폭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미수금 증가로 인해 고객으로부터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한 증권사들은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 수익 대비 손실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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