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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부동산 PF 부실 및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악재에 시름
증권주, 부동산 PF 부실 및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악재에 시름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7.19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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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권업 전망 '부정적' 판단
'홍콩오피스 손실'미래에셋증권 1.4% 하락
신평 3사 “대형 증권사들, 해외부동산 투자부실 우려”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상승으로 불거진 뱅크런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와 함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위험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해외부동산 펀드는 2019년 저금리와 부진한 증시를 대체할 투자상품을 주목받으며 증권사들이 앞다퉈 판매했었다. 하지만 고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자금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신용평가사들도 일제히 증권업의 하반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 자산 회복 속도까지 지연되면서 대형사들의 해외 대체자산 부실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는 이유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55분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보다 1.56% 하락한 6,93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4년 전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빌딩 투자에 참여했었던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국내 금융기관들이 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기관들은 지난 20196월 메자닌 대출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2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2,800억원)를 대출해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그룹 산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전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GFGC 빌딩 대출을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612~719KRX 증권지수 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과 1분기 실적 선방으로 기대감을 키웠던 증권주들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흐름을 반영하는 KRX 증권지수는 지난 달 12623.58포인트에서 금일 현재 596.96포인트로 4.27%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별로 한국금융지주(-9.01%), 다올투자증권(-8.20%), 미래에셋증권(-6.22%), 키움증권(-3.30%), 삼성증권(-1.90%) 등 증권사들의 주가도 잇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낙폭이 가장 큰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6일 공매도 기승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손실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증권업 실적은 ‘PF 관련 충당금 적립‘CFD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두 항목은 하반기 내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 3하반기 증권업 등급 전망 부정적’”

이 처럼 대내외적인 악재로 증권업의 실적부진이 가시화되자 신용평가사들도 증권업의 하반기 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산업전망 역시 비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사는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사항으로 해외 대체자산 부실 및 PF 리스크를 꼽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및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위험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부진이 전망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올 하반기 증권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및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위험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부진이 전망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올 하반기 증권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신평은 고위험 PF사업장과 해외 투자건을 중심으로 늘어난 부실자산과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초대형사의 경우 해외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중대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해외 대체 자산과 관련해 한신평은 올 하반기에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대신 등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PF 관련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업체로는 하이, 다올투자증권 등을 언급했다.

실제로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올 3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24%, 중소형사(11%) 보다 2배 이상 크다. 한신평은 해외대체투자는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대신 등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높은 업체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부동산PF는 하이, 다올 등 부동산PF 관련 부실위험 높은 업체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홍콩빌딩 투자가 실패로 돌아간 점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6월 메자닌 대출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빌딩) 빌딩에 2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대출해준 바 있다. 3년째 환매를 미뤘으나 결국 펀드자산의 80~100%를 상각하기로 해 여기 투자한 기관들은 원금의 90% 내외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을 통해 국내기관들이 투자한 2,080억원 규모의 펀드도 전액 손실을 입으면서 현재 기관 간 법정공방이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201812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가스화력발전소의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메자닌 대출형 펀드를 조성했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은 약 66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되면서 메리츠증권 등에 부당 이득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해외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은 777,035억원으로 2019년 말 555,435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영향으로 2020년 호황을 맞았던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꺼지면서 만기 도래 펀드들이 시한폭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실물경기 둔화와 해외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부동산 PF 및 해외투자건 추가 부실화 위험이 존재한다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상각이 이뤄질 경우 충당금 전입 및 대손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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