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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SVB사태에 저축은행 소집···유동성 점검
금융당국, SVB사태에 저축은행 소집···유동성 점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3.03.1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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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유동성 점검 및 뱅크런 대책 논의
취약점 지적 PF대출·개인대출 부실 여부 확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및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우려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해 관련 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유동성 점검에 착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저축은행까지 전이될 가능성과 유사시 발생할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SVB 파산 사태에 따른 국내 저축은행업권의 파장과 유사시 발생할 뱅크런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SVB 파산 사태에 따른 국내 저축은행업권의 파장과 유사시 발생할 뱅크런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7일 저축은행업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SVB 파산사태에서 보인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과 관련해 회의를 열었다.

당국과 업권은 현재 유동성 비율이 적정한지, 악화할 가능성은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으며, SVB 사태처럼 국내 저축은행에서 뱅크런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유동성 비율이란 3개월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같은 기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값을 말한다. 저축은행들은 감독규정에 따라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앞서 SVB는 유동성 악화로 36시간 만에 파산했다. SVB의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외부에 공개돼 예금주의 불안심리를 부추겼고 곧이어 뱅크런이 발생했다. 모바일뱅킹 시스템 발전에 따라 예금인출이 쉬워진 점도 뱅크런 가속화에 한몫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의 잠재위험이 기술발전과 맞물려 뱅크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매입한 유가증권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약 2조원 증가했고,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 규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예금 기준 27.4%를 차지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유동성 비율이 규제 목표치인 100%를 모두 넘는 등 아직 안정권인 것으로 파악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도 예금은 거의 다 대출로 집행되고 유동성 비율은 3개월 단위로 점검하는 등 은행보다 높은 규제를 적용 받고 있다며 시장의 유동성 악화 우려감을 일축했다.

이어 유가증권 투자 한도도 막혀 있고 투자규정도 까다로워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는 이상 따로 (유가증권) 투자해서 수익률을 얻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당국과 업권은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대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을 점검하고, 추가로 개인 대출 부실 여부를 함께 들여다봤다. 급속도로 증가한 부동산 PF대출은 고금리 시기와 맞물려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106,000억원 규모로, 2020년 말 대비 37,000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PF 관련해 금융당국이 까다롭게 점검하고 있다연체 관리를 강화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 부실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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