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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철강 등 ‘경기 민감주’ 꿈틀···경기 바닥 쳤나?
화학·철강 등 ‘경기 민감주’ 꿈틀···경기 바닥 쳤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1.1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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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부양 등 정책 변화
원재료 상승·춘절효과 기대도
“매크로 상황 최악 벗어났지만 본격 반등은 글쎄”

새해 들어 화학·철강 등 경기 민감주들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시장은 여전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경기 민감주들이 지난해 워낙 낙폭이 컸던 만큼 이미 바닥을 확인한 후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121,000원에 거래됐던 금호석유는 이날 144,000원에 장을 마쳐 이 기간 약 1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효성티앤씨는 13.35%, 효성화학은 26.18% 각각 오르는 등 화학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특히 금호석유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111,500원까지 추락하며 저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철강주 중에선 현대제철이 지난 230,450원에서 금일 32,700원으로 장을 마쳐 7.39%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는 272,000원에서 291,000으로 6.99%의 오름세를 보였다. 두 종목 모두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엔 무려 -44.4%, -37.5%의 손실률을 기록했었다.

새해 들어 화학·철강 등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업종들로 최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새해 들어 화학·철강 등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업종들로 최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주식시장에서 화학과 철강업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분류된다.

경기 상승기에 자동차, 소비재, 건설 등 수요가 증가해 업황이 좋아지지만 경기침체 및 수요둔화기에는 곧바로 실적저하로 이어져 주가 역시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특히 화학 섹터에서도 금호석유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나 플라스틱 소재 등을 만들기 때문에 주가와 경기가 밀접히 연동된다. 철강업종도 부동산부양책 등 경기 사이클에 선행하는 산업에 속한다.

이들 업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상승세를 보이는 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통상 경기 민감주는 선행지수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만 포착해도 반등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에 최근 금리인상이 연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긴축기조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정책적 변화가 주가 상승에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민감주들의 상승은 중국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둔화 기조를 띠고 있지만 중국에서 부동산경기 부양정책이나 리오프닝 등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황의 구조적 반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바닥은 예측만 할 수 있을 뿐 지금까지는 경기 하향 추세가 맞아보이고, 미국도 공식적으로 아직 경기 침체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이 실제 바닥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3FOMC를 앞두고 다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도 동반해서 커질 수 있기에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화학과 철강 업종의 강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화학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마진개선과 이달 말 있을 중국 춘절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나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CC 마진, 재고, CPI 추이

주: 미국 소매 재고 수준은 2015.1=10. 자료: Bloomberg, KB증권 추정
주: 미국 소매 재고 수준은 2015.1=10. 자료: Bloomberg, KB증권 추정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동은 미국·유럽지역의 수요 둔화로 아시아향 수출을 늘리고 있는데다 오는 3~4월 유럽의 화학 재가동으로 상반기 추가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강시장에서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해제 영향에 글로벌 철강재 가격은 한 달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열연가격은 한달 간 미국이 9.8% 상승한 가운데 일본(9.1%), 유럽(7.8%), 중국(3.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제품 가격뿐 아니라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 스크랩 가격 또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해제, 부동산 부양책, 춘절 전 비축 수요 영향에 한 주간 1.6% 상승해 톤당 119.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지표상 이 같은 가격 상승 추세가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동절기 수요둔화로 실물 수급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 원료가격은 철강재가격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중기적으로는 정책보다 실수요에 따라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주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철강재가격 상승이 철강주의 주가상승을 이끌었었다.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열연가격 상승세가 주가 상승세를 크게 이끌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제품가격 상승세와 매크로 지표의 괴리 때문이다. 제품가격이 상승했다고 반드시 이익개선을 의미하는 펀더멘털, 즉 수요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철강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지 여부는 춘절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데이터(제조업 PMI, 철강사·유통사 재고)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매크로 환경이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실물 수급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전방 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1~2월 동절기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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