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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저평가 매력에 10월에만 3조 매수
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저평가 매력에 10월에만 3조 매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10.2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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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하루 빼고 매 거래일 코스피 매수
시진핑 3연임에 다른 中증시 후퇴 반사이익 해석
반도체·이차전지 종목 중심 강한 매수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벌써 3조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킹달러로 인한 국내 우량주의 저평가와 함께 중국증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어치를 사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어치를 사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3,790억원을 매수했다. 전일 6,000억원 규모의 매수에 이어 어김없이 대량 매수를 보인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총 17거래일 중 지난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16거래일간 매수세를 단행했다. 매수금액은 31,4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하반기 매수물량(69,900억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 현 시점이 환율고점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달러 환율이 이보다 더 높게 치솟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지금이 국내주식에 들어가야 한다는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한국증시에서의 외국인 지분율 추이

자료: Dataguide, 리딩투자증권
자료: Dataguide, 리딩투자증권

외국인들의 수급은 환율과 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데 원·달러 환율이 지난 25일 장중 한때 1,444.2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수준보다 더 치솟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하락전환할 경우, 코스피의 주가반등과 함께 환차익 두 가지 모두에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최근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 BOJ와 중국 인민은행과는 달리 한국은행은 오는 1150bp 인상을 언급하는 등 또 다시 금리인상 단행을 예고하는 등 미국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축소해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이고 있다. 이 역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코스피로 유입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증시가 시진핑 3연임으로 후퇴하고 있어 코스피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상해종합지수, 홍콩H지수, 홍콩항셍지수 등 중화권 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증시가 대체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증시가 부진할 경우,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국내 주식 가운데 핵심적인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MSCI 신흥국지수의 핵심 국가로 패시브 추종자금의 영향을 받으나,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달러강세로 글로벌 펀드플로우의 위축 국면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한국증시로 유입된 외국인자금은 신흥국 전체에 대한 배분이라기보다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핵심주력 기업에 대한 저가매수 성격의 스마트머니(smart money)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증시와의 탈동조화 국면

주: MSCI 기준임. 자료: Bloomberg, 리딩투자증권
주: MSCI 기준임. 자료: Bloomberg, 리딩투자증권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그림자금융 악재로 부진했던 2015~2016년 당시 한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상대적인 선호현상을 보였다면서 한국증시는 중국 내부악재에 대한 피난처 및 대체재로 역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경기 회복기에 진입했던 2016~2017년의 경우 국내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및 하드웨어(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업종 중심의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면서 IT 경기 회복 초기에도 차별화된 외국인 반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추세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종목에 집중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4,264억원 규모에 달하며, 이어 SK하이닉스도 8,792억원어치 사들여 반도체 종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비록 메모리 반도체 업황 다운 사이클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매력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투자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달 외국인은 삼성SDI4,508억원, LG에너지솔루션는 3,519억원 가량 매수했다.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추이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향후 변수에 대해서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거나, 주가 반등으로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하락한다면 외인의 차익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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