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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vs "워~ 워~"
거침없이 하이킥 vs "워~ 워~"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8.16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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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피크아웃과 금리인상 속도조절, 그리고 경기침체까지 - 뒤죽박죽 종합경제지표

지난 한주간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7월 수입물가가 발표되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증권TV 굿모닝증시라이브 진행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패널 역임

7월 CPI는 전월의 9.1%와 예상치 8.7%보다 낮은 8.5%로 발표되었다. 7월 PPI도 전월비 -0,5%로 예상치 0.2%보다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입물가마저 전월비 1.4% 하락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와 같이 인플레 피크아웃 3가지 신호가 동시에 포착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환호하고 있다.

이제 나올만한 악재는 다 나왔으니 "어마어마한 상승장이 온다"고 모 경제 케이블에 출연한 애널들이 이구동성 야단들이다. 이번에야말로 그동안 손실난 계좌를 수익으로 바꿔놓을 절호의 기회라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풀배팅을 해야한다고 외치고 있을 정도다.

이들이 거품무는 데는 몇가지 그럴듯한 이유가 있기는 하다.

첫째, 돌아온 외국인이다. 그동안 지겹게 팔아제꼈던 외국인들이 7월 한달간 코스피에서 2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8월12일까지도 1조원이 넘게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고, 그동안 소극적 방어만 하던 기관들도 매수에 나서고 있으니 흥분할만도 하다.

둘째,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더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한때 132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이하로 내리기도 하더니 1300원대에서 더이상 오르지 않는 것이 호재라고 난리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므로 무조건 주식을 사야한다는 것이다. 인플레 피크아웃과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으면서 110선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가 105까지 하락중인데 오히려 원화는 유로화나 엔화, 위앤화보다 빠르게 가치가 절하중이고 올라오는 속도도 다른 통화보다도 훨씬 더디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포착되는데 외환보유고의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셋째, 9월 FOMC회의를 끝으로 자이언트스텝은 막을 내릴 것이고, 바야흐로 금리 속도 조절할 것이니 연말 끽해야 3.5% 내년초 많이 올리면 4.5%정도이고 더이상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데 배팅중이다.

오히려 경기둔화 시그널이 나오면 금리를 내려야할 판이라고 하니 요지경이다. 미국 의회에서 대규모 '인플레 감축법안(IRA)' 이 통과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날아오르는 것도 그 일례라고 역설한다.

반도체가 죽을 쑤는 시장에서 강력한 대안주로 부상하는 것도 그렇고, 반도체지원법이 통과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의 악재도 소멸되어가는 중이라고 한다.

"이제부터 주식은 오르는 일만 남았다." 그동안 망설였다면 "지금부터 주식을 줍줍 바구니에 터지도록 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심지어 선물이나 옵션에서 콜에 배팅하고 대박을 낼 찬스가 오고 있다고도 한다.

과연 그럴까. 7월 실업률은 3.5%로 완전고용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때 18.6만건으로 40여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건이 넘어서면서 2020년래 최고치로 올라서고 있고 서비스업, 제조업 PMI 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등 각종 지표들은 들쭉날쭉 기준선인 50선을 넘나들면서 일희일비하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지표 부진이나 악화 추세여서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수준이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한달치 CPI, PPI만 보고 어떻게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신중론도 여전히 팽팽하다.

지금 우리 증시의 고객예탁금은 나날이 줄고 있는데 현재 54조원 수준이다.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데 한달새 은행 예적금으로만 몰린 돈이 22.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逆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가 150억$에 달하고, 8월도 77억$ 적자를 넘어서서 5개월 연속적자 행진이다. 외환위기 이래 60여년만에 최악이다.

생산품 재고가 쌓이면서 공장의 생산라인을 감축하고, 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자동차 침수 피해도 1200억을 넘고 있다고 한다.

곡물 수출이 재개되었다고는 하나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러시아, 우크라이나 곡창지대도 문제지만  이제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 공급 중단으로 올겨울 최악의 에너지 대란을 앞두고 있는 유럽은 벌써부터 석탄과 원전 등 대체에너지를 풀가동중이다.

빚끌, 영끌로 마련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대출이자가 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여전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이 진행중이며 공급망 정체도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다.

이러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 "코스피 2600 가즈~아" "주식으로 풀배팅하라" "인플레 정점 확인했다! 고고씽~"같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7월 한달만 보고 어떻게 피크아웃인지를 속단할 수 있는가라는 신중론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코스피 2300에서 2500까지 거침없이 상승하는 동안 낙폭과대주와 저평가주 순환상승으로 주가 키맞추기가 나온 것은 이미 인플레 피크아웃 호재가 상당부분 선반영된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요즘 대세 드라마중의 하나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drdinary Attorney Woo)>의 유행어 중 하나를 투자 포인트로 제시하고자 한다. 의욕이 넘치는 신입 변호사들의 오버 페이스를 진정시키는 선배 변호사의 한마디 "워~ 워~" 명심해야 한다.

경기침체가 와서 금리인상을 안하거나 속도를 늦춘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 경기침체는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중증 질환인만큼 훨씬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저평가주 실적호전주를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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