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주주환원에 진심 KB금융, 1500억 자사주소각 결정
주주환원에 진심 KB금융, 1500억 자사주소각 결정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7.22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누적 3,000억 자사주 소각
실적·주주환원 모두 좋아···경기 반등 기대
펀더멘털 대비 주가 저평가

KB금융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올 들어 두 번째 결정으로, 분기 배당까지 더하면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역시 기대치에 부합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최근의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다.

견고한 실적 및 전망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주가 반등을 예상할 수 있으나 적정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기 위해선 경기의 우상향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는 비단 KB금융 뿐 아니라 모든 은행업종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보유 자사주 15.2% 소각 결정···자산건전성·충당금 규모 자신감

KB금융이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전일(21)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 결정과 함께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 역시 전 분기와 동일한 전체 발행주식의 0.8%, 보유 자사주의 15.2%에 달하는 350만주다. 금액으로는 약 1,500억원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을 소각하는 셈이다.

소각 예정일은 81일이며,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수 감소로 EPS가 상승하고, 자사주 취득가격이 현 주당순자산가치를 크게 하회해 BPS가 추가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당국의 대은행 정책 기조가 매우 보수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자사주 소각은 금융당국의 스텐스가 기존보다 완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규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당국은 향후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등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금융업계는 당분간 자사주매입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KB금융은 이번에도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자산 건전성

주: 각 계열사 수치 단순합산 기준(해외현지법인, 국외지분투자회사, 연결SPC 등 제외). 자료: KB금융
주: 각 계열사 수치 단순합산 기준(해외현지법인, 국외지분투자회사, 연결SPC 등 제외). 자료: KB금융

아울러 KB금융의 자산건전성과 충당금규모가 향후 위기상황에서도 충분히 감내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해석된다.

KB금융이 올해 1분기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후 신한금융·하나금융과 같은 경쟁사들도 동일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경쟁사들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안정적 이익전망을 바탕으로 적극적 주주환원 조치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규제 관련 우려가 완화됨으로써 현재 저평가된 주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분기, 대손부담 확대 불구 NIM 개선에 순익 1.3···전년 비 8.2%

KB금융의 20222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한 13,035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 분기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수료이익 및 기타 비이자이익이 감소했으나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NIM(순이자마진)이 전 분기대비 지주에서 1.96%(5bp), 은행에서 1.73%(7bp) 개선돼 이자이익이 전 분기대비 5.7% 증가했다. 이에, 총영업이익 규모는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 대출증가율은 전 분기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계신용이 전 분기대비 -1.3%, 주담대가 -1% 하락한 반면, 기업은 2.1%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보수적으로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코로나19 추가 충당금을 예상보다 많은 1,210억원을 적립해 대손비용(Credit cost)이 크게 상승한데다 증권 보유 실권주 관련 평가손실도 약 350억원이 발생했다. KB금융이 3년간 적립한 코로나19 추가 충당금전입액은 약 8,380억원에 달하며,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222.4%까지 상승했다.

KB금융, 은행 및 비은행 순이익 추이

주: 2022년은 상반기 누적. 자료: IBK투자증권
주: 2022년은 상반기 누적. 자료: IBK투자증권

한편, 손해보험사의 부동산 매각에 따른 영업이익 약 1,690억원이 발생해 대손비용 및 실권주 관련 평가손실액을 상쇄할 수 있었다. 손보사는 부동산 매각이익을 포함 총 2,96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카드부문도 전년 동기대비 13.9% 성장한 11,2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증권은 무려 55.8% 하락한 677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판관비는 전년 동기대비 5.0%, 전 분기대비 3.7% 증가한 17,540억원이 발생했다.

자사주 소각·고배당 매력에도 펀더멘털 대비 낮은 주가

자사주 소각 외에 KB금융은 2분기에도 전 분기와 동일한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KB금융 배당성향과 DPS 추이 및 전망

자료: 하나증권
자료: 하나증권

비록 ROE 둔화흐름이 예상되지만 PBR 0.4배 수준의 현재 주가는 예상 수익성 대비 저평가 영역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12,93%에 달하는 업계 최고수준의 CET1 비율(보통주자본 비율)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창출 여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높은 투자 매력도를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