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한국전력, 연료비단가조정에도 “I'm still hungry”
한국전력, 연료비단가조정에도 “I'm still hungry”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6.28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정 조정단가 +33.6원/kWh, 실제 조정단가 +5.0원/kWh
인상 폭 아쉽지만 최악의 상황은 면해
흑자전환 위해 추가 요금인상 또는 원가하락 필요

지난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던 한국전력공사의 숨통이 조금은 트이게 됐다. 정부가 연료비조정단가 산정을 반영해 20223분기(7~9) 전기요금을 상반기 평균 요금(109.0) 대비 4.6% 인상한 5.0/kWh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산정에는 20223~5월 동안의 에너지가격을 반영한 것으로, 이 기간에 적용될 에너지 가격(세후 무역통계가격 기준)은 전 분기대비 유연탄 +17.7%, LNG -11.6%, BC+43.0%를 비롯해 전년 동기대비 유연탄 +92.5%, LNG +108.4%, BC+80.3%의 변동을 적용했다.

최근의 국제유가 흐름과 국내 투입 시차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현재보다 더 높은 가격이 반영될 수 있어 국내 전력시장의 원가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

주: 분기 조정단가 상하한 폭이 기존 ±3원/kWh에서 ±5원/kWh으로 확대. 자료: 신한금융투자
주: 분기 조정단가 상하한 폭이 기존 ±3원/kWh에서 ±5원/kWh으로 확대. 자료: 신한금융투자

2022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을 살펴보면, 기준 연료비는 이전과 동일하게 338.87/kg, 20223분기 실적 연료비는 582.90/kg이다. 두 가격 차이에 변환계수를 반영해 산출된 3분기 적정 조정단가는 33.6/kWh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 폭이 5.0/kWh으로 결정된 것은 기준연료비 대비 조정단가 상하한 범위가 분기 최대 ±5.0/kWh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0/kWh 인상에 이어 연료비 연동제 시행 이후 단행된 두 번째 정상적인 연료비 조정단가 변경이다.

기존 연료비 조정단가 변동 폭은 분기 최대 ±3.0/kWh이었으나 공급약관이 개정되면서 상하한 최대 폭이 ±5.0/kWh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는 한국전력의 재무구조개선 자구안과 경영진 경영평가 성과급 반납 등의 조치와 맞바꿔 이뤄낸 성과다.

특히, 연내 기준연료비 추가 인상 예정을 감안하면 올해 전기요금 인상은 46.9/kWh, 75.0/kWh, 104.9/kWh 16.8/kWh 인상으로 단일 연도 기준 최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분기별 조정단가 및 미반영분 추이

자료: 한국전력공사, 하나금융투자
자료: 한국전력공사, 하나금융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상은 적정 조정단가인 33.6/kWh에 크게 못 미치는 인상 폭으로 영업적자를 개선하기엔 제한적이라 판단된다. 게다가 연간 최대 폭은 기존의 ±5/kWh이 그대로 유지돼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올리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한국전력의 적자를 탈피하고 수익구조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4분기 이후 전기요금의 추가인상이나 원유 및 석탄 등 원재료가격의 하락이 동반돼야할 필요가 있다.

2022년 매출액 27,500억원 증가 예상

한국전력의 올해 예상 연간 전력판매량 550,000GWh에 전기요금 인상폭 5.0원을 반영하면 이에 따른 연간 매출액 증가효과는 27,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에너지가격과 전력도매단가(SMP)도 상승함에 따라 올 3분기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전년 동기대비 급등한 각각 65,000억원(+78.1%), 79,000억원(+83.0%)으로 예상된다.

전력도매단가(SMP) 추이

자료: 전력거래소, 신한금융투자
자료: 전력거래소, 신한금융투자

, 에너지가격 및 SMP 상승이 인상된 전기요금보다도 여전히 높아 곧바로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료비 조정단가의 분기 최대 조정 폭 뿐 아니라 기준연료비 대비 조정 상한도 변경돼야 현실적인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물가상승 속도 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올해 12월 예정된 총괄원가 정산에서 2023년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발전믹스와 원재료가격의 변화가 기존 추정치와 동일할 경우,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기존 48,000억원에서 45,000억원으로 3,000억원 개선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된다. ,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265,000억원에서 255,0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개선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 폭이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정부가 전기요금의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은 최악의 상황은 일단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역시 생활물가 급등으로 조정단가를 올리기 쉽지 않았지만 조정단가 변동 상하한 폭을 확대하면서까지 전기요금을 인상함에 따라 한국전력 상황에 대한 정부의 위기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