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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기체부품 회복 이어 완제기 수출 모멘텀까지
KAI, 기체부품 회복 이어 완제기 수출 모멘텀까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6.07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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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부품 매출 확대에 1분기 컨센서스 54% 상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완제기 수출 증가
상승 추세 중인 주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항공우주(이하 KAI)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KAI는 기체부품부문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올 1분기 서프라이즈를 시현한데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완제기 수출 등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의 FA-50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와도 완제기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장기적 투자매력이 더욱 확대되며 주가도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분기 영업익 392···전년 비 366.7%·컨센 54% 상회

KAI20221분기 매출액 6,40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366%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254억원) 대비 54% 상회한 수준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4.8%p 개선된 6.1%를 나타냈다.

한국항공우주 부문별 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 한국항공우주, IBK투자증권
자료: 한국항공우주, IBK투자증권

 

이 같은 호실적은 KAI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체부품사업의 매출이 증가한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크게 발생한 영향이다.

이 기간 국내사업 매출은 4,051억원, 완제기수출은 5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 -44% 하락했다.

하지만 기체부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3% 상승한 1,765억원을 기록하며 이를 모두 만회했다. 1분기 기체부품 매출을 연간실적으로 계산할 경우 7,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는 회사 가이던스인 6,2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기체부품사업의 경우, 수주가 증가하더라도 실제 발주처의 구매주문(Purchase Oder)이 발효되지 않으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수주지표만으로 시황 회복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기체부품사업 매출 증가가 확인되면서 KAI의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성장 모멘텀 확보

항공기 기체부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KAI는 오는 15일 누리호 2차발사 예정과 7KF-21 보라매 시험비행 및 완제기 수출확대 등 다양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항공기 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오는 2040년까지 각각 40,000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 수요를 전망하면서 항공기 기체부품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을 실어줬다.

보잉 Widebody 항공기 수요 전망

단위:

주: 보잉 B787급 Widebody 항공기 기준. 자료: 보잉, SK증권
주: 보잉 B787급 Widebody 항공기 기준. 자료: 보잉, SK증권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리오프닝 추세에 힘입어 항공기 수요는 점차 증가하면서 올해 1 분기 KAI의 기체부품 실적은 앞서 언급했듯이 1년 전보다 7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152차발사 예정인 누리호의 체계 총 조립 및 종합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KAI는 향후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시험 및 실전 발사에서도 총괄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시제기가 공개된 KF-21 보라매 전투기는 오는 7월부터 시험비행에 들어가 2032년 약 120대를 실전배치 할 계획으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 KAI의 완제기 수출 수주 목표는 13,000억원인 가운데 1분기 FA-50 3대를 1,786억원에 수주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 수주잔고 추이

단위: 조원

자료: 한국항공우주, SK증권
자료: 한국항공우주, SK증권

여기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18, 11,000억원)을 계약하고, 4월과 6월에 부각된 콜롬비아(20, 7,000억원), 이달에 있을 폴란드(48, 2조원 이상) FA-50 공급 계약까지 모두 성공할 경우 완제기 수출계약은 4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폴란드와의 계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것으로, 향후 K-방산의 수출 기대감을 높이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미그-29를 공여하고.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신 전투기로 구매를 고려하고 있으며, FA-50F-16을 운영하는 폴란드가 호환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KAI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3개 사업의 계약 모두 성공할 경우 올 연말 잔고는 5조원, 2024년엔 약 1조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내년에는 UAE(35,000억원)와 미국 훈련기 사업이 예정돼있다.

폴란드의 미그-29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고, F-16과 호환되는 FA-50 구매

단위:

자료: 다올투자증권
자료: 다올투자증권

주가, 경쟁사대비 높은 수준이나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

KAI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현재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체부품 매출의 지속 확대와 완제기 수출 수주 반등이 기대되면서 미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기저효과를 동반한 KAI의 높은 이익성장 전망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해 줄 수 있는 조건은 이미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 폴란드 등의 완제기 수출이 확인될 경우, 2024~2028년 실적 예상치가 반영될 수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일상생활 회복에 따른 민항기 부품 수요 증가와, 이달 15일로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 7월 예정인 KF-21 보라매 전투기 시험 비행 등 시장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모멘텀이 다양하게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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