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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우크라 사태에 하방위험 확대…“대외 불확실성 계속”
한국경제, 우크라 사태에 하방위험 확대…“대외 불확실성 계속”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2.04.0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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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으로 금리·환율 불안정
금리인상 가속화…경기회복 제약 우려

한국경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더불어 원자재가격의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도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고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는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업종이 위축되며 소비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이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하는 등 부정적 충격이 과거의 확산 시기에 비해 작게 나타났다. 

제조업 또한 반도체 등 ICT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의 완만한 개선 흐름을 견인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2월 전(全)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1.3%)와 전기장비(9.5%)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6.5% 늘어나는 등 양호한 지표를 보였다. 

자동차 생산이 부품의 수급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지만,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제조업은 안정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4.7%)보다 축소된 3.8%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작아졌다.

기업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등으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반도체 포함), 자동차 등 주력 업종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3월 93에서 4월 83으로 주저앉았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3월 107에서 4월 93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는 115에서 103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업황 BSI 역시 92에서 67로 전망이 어두웠다.

2월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대면서비스업 중심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전월(4.7%)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1)과 유사한 103.2를 기록했다.

2월 설비투자는 2.1%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전월(6.5%) 증가에서 -15.2%를 보이면서 감소로 전환했다. 2월 건설기성(불변)은 4.7%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13.0%나 쪼그라들었다.

3월 수출은 전월(20.6%)에 이어 18.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8.0%)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가격이 급등한 석유제품(90.1%), 철강(26.8%)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6.6%), 미국(19.9%) 등 대부분 국가에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유럽연합(EU·-2.0%)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일부 반영되며 소폭 감소로 전환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55.6%)와 우크라이나(-95.8%)로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고용 여건은 양호한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2월 취업자 수는 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기저 효과와 정부 일자리 사업 효과가 반영되면서 103만7000명 증가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4.1% 상승했다.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에 반영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9달러를 보이는 등 유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에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 주로 기인해 금리와 환율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3월 국고채 금리(3년)는 주요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월 말보다 42bp(1bp=0.01%p) 상승한 2.66%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212.1원으로 전월 말보다 9.8월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699.2)보다 2.2% 상승한 2757.7을 기록했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고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경기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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