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과장은 12일 “병원에서 의사들이 금연상담을 해주는 비용과 금연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금연보조제도 건강보험 급여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1일 담배가격 인상에 맞춰 금연치료비지원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연보조제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나라는 영국, 일본, 호주 등이 있다. 터키는 금연보조제를 직접 국가가 구매해 흡연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금연보조제는 크게 니코틴보조제, 금연치료보조제, 항우울제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정부의 금연 치료비 지원정책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연치료보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5억원에 달했다. 정부의 정책과 경기 상황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연보조제 시장인 만큼 담뱃값이 인상되는 내년부터 금연보조제 판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연보조제를 판매중인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니코틴 패치의 매출이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며 “이번 담뱃값 인상은 금연보조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일본은 지난 2010년 담뱃값이 300엔에서 400엔으로 대폭 오르자 화이자제약이 판매하는 챔픽스의 월간 처방량이 급증해 일시적으로 챔픽스 판매 중단 상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연보조제에 대한 건강보험료 급여화 추진 과정에서 일부 반발도 예상된다. 금연보조치료제는 챔픽스 기준으로 3개월에 30만원 정도 지불해야할만큼 대부분 가격이 비싸지만, 그 효과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챔픽스와 금연치료에 사용 가능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항우울제 ‘웰부트린’의 제품 포장에 이상행동과 우울증상, 자살충동 등 심각한 정신과적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상자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