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5.1조 투자…지배구조 개편 일환 분석 나와
SK머티리얼즈가 SK㈜에 합병돼 다음달 1일 합병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앞서 양사는 지난 8월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결의했다고 발표했었다.
SK는 신주 발행을 통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한다.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 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합병법인의 신주는 오는 12월27일 상장된다.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등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을 만들고, SK는 SK머티리얼즈의 존속 지주 사업 부문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을 통해 SK㈜의 글로벌 투자 경쟁력과 SK머티리얼즈 첨단소재 분야 사업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첨단소재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는 2025년까지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첨단소재 4가지 영역에 대해 총 5조1,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Wason)과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분야에도 지속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양극재 소재 시장에서도 SK㈜는 양극재 선도 기술 기업인 중국의 베이징 이스프링(Beijing Easpring Material Technology) 사와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이다.이와 함께 5G 통신, 자율주행 등의 핵심소재인 질화갈륨(GaN) SiC 반도체, VCSEL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웨이퍼부터 칩에 이르는 전기차용 반도체 풀 밸류체인(Full Value-chain)을 구축하며,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도 증설 및 신규 사업 확장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 소재 영역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전략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라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SK㈜와 SK머티리얼즈 합병이 장기적으로 양사의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SK머티리얼즈 합병이 SK㈜ 기업가치 증가에 기여해 SK머티리얼즈 주주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며 “SK㈜는 배당·로열티로 연간 1조~1조5,000억 원 수준의 현금 유입으로 투자재원 마련에 유리한데다 SK실트론과의 합병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합병이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SK㈜와 SK스퀘어의 합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주식 교환 시 최대주주에게 유리하도록 지주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