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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해진 투자전략···금리인상 국면에 강한 업종 주목해야
분명해진 투자전략···금리인상 국면에 강한 업종 주목해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08.27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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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추가 금리인상 여지 있어
증시, 금리인상 영향 크지 않을 듯···기업실적이 더 중요
미디어·보험·은행·소비주, 금리인상 국면에 강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일(26)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25bp 인상된 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한 지 15개월 만이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와 백신접종 확대 및 경기회복 전망, 물가상승 등이 금리인상을 결정한 배경이라는 게 금통위의 설명이다.

델타변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한 금통위는 올해와 내년 각각 4%, 3%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고, 물가는 올해 1.82.1%, 내년 1.41.5%로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2021년 추정 경제전망

자료: 한국은행, 하나금융투자
자료: 한국은행, 하나금융투자

한국은행 2021년 추정 물가상승률

자료: 한국은행, 하나금융투자
자료: 한국은행, 하나금융투자

특히 금리인상을 결정한 주요 원인은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의 쏠림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책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한 상황으로 이날 이주열 총재 역시 이번 금리인상이 금융불균형을 완화시켜나가기 위한 첫 시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도 시사했다.

사실상 경제성장보다는 부동산 투자과열 및 가계대출 관리를 역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은 우리 경제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금리인상,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금리인상이 국내증시에 언제나 심각하거나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2000년 이후 한국은행은 2000, 2005~2008, 2010~2011, 2017~2018년 총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닷컴버블 붕괴시기였던 2000년 금리인상 당시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다. 하지만 2005~2008, 2010~2011년 금리인상 당시에는 주가가 올랐으며, 2017~2018년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2010~2011년 사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미 연준 금리 동결, 한은 금리 인상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우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반면 한국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었다.

또한, 심각한 위기직후라는 점도 유사하다.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당시에도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었으며, 한국 수출이 지금처럼 두 자리 수 대 이상의 호황을 보였었다.

20107월 금통위의 첫 금리 인상 후 코스피는 6개월 동안 20% 이상 올랐다.

2010년 금리인상 후 코스피 상승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금리인상은 PER의 하락요인이지만 실적이 더 중요

이론적으로 보면 금리인상은 PER(주가수익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2010년 이후 기준금리와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 간에는 마이너스 관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폭은 그리 크지 않다.

가령, 금리가 1% 인상될 경우 PER-1.1배 정도 하락하며, +25bp 금리 인상은 PER -0.3배 하락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현재 12개월 예상 EPS 수준을 감안하면 코스피 KOSPI 70~80 pt(-2%) 정도로 판단되는데 사실상 이는 기업실적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번에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비교적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가 인상되는 국면에서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는 상향 조정됐다. , 금리인상이 PER의 소폭 하락요인이 될 순 있으나 EPS 등 실적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과거 기준금리 인상 후 기업실적은 상향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결국, 증시에는 금리인상보다 경기상황과 기업들의 실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 12개월 예상 기준 EPS는 수출과 동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자료: Refinitiv, 유진투자증권

현재 한국 수출 증가율은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수출 금액으로는 우상향 중이다. 모멘텀은 정점을 지났을지라도, 기업실적이 정점을 지났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만약 올 4분기 델타변이에 따른 영향이 완화되면, 수출 모멘텀이 약해지더라도 내수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 상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금리인상 국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업종은?

다만, 지금의 상황이 2010~2011년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는 것은 고려해야할 점이다. 당시 미국 상황은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상당히 취약했기 때문에 한국경제와 기업실적은 미국보다 더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성장률 둔화와 정부의 가계부채 통제로 인해 내수의 폭넓은 회복이 어렵게 되면서 한국기업의 부담은 커졌다. 미국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매력적인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2018년 이후 금리인상 당시 증시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섹터들을 주목해 현재의 상황을 대입하여 투자전략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과거 금리인상 후 견조하게 지수를 유지했던 섹터들은 미디어를 비롯해 은행, 보험, 소매유통, 호텔레저 등 내수 중심 기업들이었다.

과거 금리인상 국면에서 강했던 미디어·은행·보험 등 내수중심 소비주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자료: Quantiwise, 유진투자증권

다만, 이번 금통위의 금리인상은 내수 호조보다는 금융불균형 통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의 투자전략은 내수 회복보다는 금리상승에 보다 민감한 은행과 보험 등을 주목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금융·소비 등 내수주들이 강했다면서 향후 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가 있는 만큼 금융관련 섹터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제언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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