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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불 붙었는데…정제마진은 계속 곤두박질
국제유가는 불 붙었는데…정제마진은 계속 곤두박질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12.1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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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40일 만에 39.5% 상승…정제마진은 정반대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관건…“내년 하반기에나 개선”

지난달 배럴당 3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오르는 등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정유사 수익의 핵심인 정제마진은 반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이 관건인데, 업계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50.65달러로, 코로나19 영향이 한창이던 지난 3월5일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었다. 올해 하반기에 가장 낮았던 11월2일 가격(배럴당 36.3달러)과 비교하면 40여일 만에 39.5%나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급격히 상승한 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산유국의 감산 합의다. 정유사는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한 후 수송 등을 거쳐 국내 판매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데, 이렇게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상승하면 그만큼 비싸게 팔아 재고평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정제마진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2월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5달러로, 4주 연속 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10월 첫째주 한때 배럴당 2.0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반등하나 싶었지만 이제 ‘마이너스’를 앞두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 정제마진은 국제유가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국제유가가 상승한다는 건 그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나 제품 가격이 올라간다는 걸 의미하는데, 석유제품이 비싸진 만큼 제품 가격에서 비용 등을 뺀 정제마진도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정반대로 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석유제품의 수요 회복도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진단된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전세계적으로 정제설비가 폐쇄되고 계획됐던 설비 증설도 다수 취소되는 등 석유제품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정제마진이 정상대로 회복되려면 이젠 ‘수요’ 측면에서의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업계는 코로나19 종식과 실질적인 수요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설비 가동률과 높아진 제품 재고를 고려하면 유의미한 정제마진 개선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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