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울고 웃는 2차전지주…주가 엇갈린 행보 보여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울고 웃는 2차전지주…주가 엇갈린 행보 보여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9.21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렴한 가격 강점 LFP 기술 도심형 전기차 영역에서 공존할 가능성 높아

테슬라 배터리데이를 목전에 두고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2차전지 대장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5.86% 하락한 6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은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과 함께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 17일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키로 결정해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1.55% 내린 4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15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은 2.73% 올랐고 SKC는 0.45%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은 3.51% 하락했다.

이번 테슬라 배터리데이의 핵심은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과 중국 CATL과 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 생산 발표 등으로 요약된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해 ‘로드 러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아껴왔다. 지난해에는 배터리 연구개발(R&D) 회사인 맥스웰테크놀로지와 하이바시스템을 인수해 개발 의지를 보였는데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를 첫 공개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 CATL과는 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 초 테슬라의 모델3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CATL가 생산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국내 2차전지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등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격경쟁력과 안정성은 높다. 배터리 탑재량을 늘리면서 주행거리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가격도 1kWh 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 배터리 가격이 1kW/h 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차와 코스트 패리티가 이뤄진다. 현재 양산 중인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1kWh 당 평균 150달러 안팎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테슬라의 배터리 효율 향상 노력은 미래의 로보 택시, 자율 주행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단순 자가용의 경우 수명은 20만~30만km 수준이면 충분한데 로보택시의 경우 연간 9만마일을 추가로 운행하게 된다. 차량의 수명이 약 10년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마일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만약 테슬라가 이러한 100만마일 배터리를 발표하더라도 NCM, NCA 계열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기차에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는 주행거리 확보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LFP 기술은 주행거리가 짧은 일부 도심형 전기차 영역에서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소식을 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고 있다.
중요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거나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을 경우 전기차 업종은 물론 시장을 이끌어 왔던 언택트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