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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CNS, 지분매각 본입찰 2파전…매각 땐 LG ‘일감몰아주기’ 해소
LGCNS, 지분매각 본입찰 2파전…매각 땐 LG ‘일감몰아주기’ 해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10.2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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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5% 가격 1兆 웃돌 듯…KKR vs 맥쿼리 “끝까지 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을 책임지고 있는 계열사 LG CNS의 지분 매각 본입찰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맥쿼리PE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LGCNS 지분 매각은 일감 몰아주기 위험을 낮추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 계획에 대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대주주인 (주)LG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이 진행한 LGCNS 지분 매각 본입찰에는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과 맥쿼리PE 두 곳이 참여하면서 1조 원대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렸졌는데 두 곳 모두 지난달 이뤄진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돼 예비실사를 해왔으며 매각 측은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사실 본 입찰은 이달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한 차례 연기됐고 이 때문에 LGCNS 입찰 열기가 예상보다 미지근하다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앞서 진행됐던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매각이나 토스 인수에 단독 참여해 흥행 실패로 PG사업부를 매각한 LG유플러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행히 예비입찰에서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KKR과 맥쿼리PE 모두 25일 진행한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이런 우려는 일부분 완화됐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체제에 들어서면서 강력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서브원과 판토스 지분을 정리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위험을 차단했고 이제 남은 곳은 LGCNS뿐이다. 이번에 LG의 LGCNS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LG의 보유지분이 50% 아래로 낮아져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LGCNS의 사업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CNS는 구광모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상의 핵심 계열사다. LGCNS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톱3 클라우드 사업자를 목표로 얼마전 클라우드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는 등 한 단계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KKR은 미국 IT기업 인터넷브랜즈, 이스라엘 빅데이터기업 옵티멀플러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맥쿼리PE는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투자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LGCNS 주주가 됐을 때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LG그룹 미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LGCNS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일은 긍정적이다. 특히 단독입찰이 아닌 복수입찰이 이뤄지면서 LG가 기대한 수준의 매각가격이 어느 정도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여러 계열사에서 자산과 사업 매각을 진행해 왔는데 아직까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진행됐고 베이징트윈타워, LG화학 편광판사업부 매각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LGCNS 지분으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수혈된다면 인수합병 등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인수합병 전문가를 LG 경영진으로 영입하고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에도 인수합병 관련 인재 영입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 전장, 로봇 등 신사업 인수합병에 활발히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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