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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다시는 DLF 사태 발생 말아야”
윤석헌 금감원장, “다시는 DLF 사태 발생 말아야”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9.09.2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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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은행장과 간담회…손태승·지성규 불참
정작 DLF 얘기는 ‘원론적’ 차원에 그친 수준
“따로 기회가 있으면 두 행장에게 얘기할 것”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다시는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윤 원장은 ‘금융감독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만난 15개 은행장들에게 “최근 고위험 DLF 손실사례 관련, 성과보상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DLF와 관련해 원론적인 차원 이상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간담회 직전 열린 회원사 간 이사회와 간담회에 모두 불참했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이사회 직후 자리를 떴다.

윤 원장은 간담회 직후 “DLS는 교과서적인 발언만 했다. 우리은행장과 KEB하나은행장에게는 따로 기회가 있으면 얘기를 하겠다”고 일단락했다. “다음에 만날 기회를 만들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필요시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위 두 행장과 DGB대구·제주·수출입은행장과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대표를 제외한 사원은행장 15명이 자리를 채웠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장은 “국제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동남아 진출을 독려했고 여러가지 위험관리도 잘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서도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수출 규제나 가계부채 등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발언도 이뤄졌다.
윤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재와 부품, 장비산업의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공급에도 노력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인 가계부채가 관리목표 범위 내에서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 지자체 금고 유치시에는 영업관행을 재점검하고 내부통제를 개선해 과당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언급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가 너무 크지 않게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그는 “은행권의 과제는 기업들에게는 어려울 때 동반자가 되고 국민들에게는 건전한 자산형성을 도와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도 경제 활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실물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혁신금융은 올해부터 3년간 총 100조원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입 직원도 지난해 5200명과 올해 5000명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년간 3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등 서민 경제 지원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에도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태풍 ‘타파’ 피해 복구를 위해 금융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은행산업의 발전과 사회적 상생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금감원의 많은 지원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DLF와 관련해서는 “고객이익과 신뢰회복을 위해 앞으로 노력을 많이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은행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은행연은 매달 열리는 이사회 종료 후 비정기적으로 경제 유관장을 초청해 만찬을 가져왔다.

그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윤 원장이 다시 은행장들과 회동하게 된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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