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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 뉴욕 제치고 올해 IPO 1위···125개 기업·365억달러 조달
홍콩거래소, 뉴욕 제치고 올해 IPO 1위···125개 기업·365억달러 조달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8.12.26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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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기업공개(IPO) 실적에서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홍콩거래소는 125개의 기업을 신규 상장시켜 뉴욕거래소를 따돌리고 1위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365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5.5% 급증한 수치로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성적이다.

또, 세계 IPO 시장에서 홍콩거래소가 차지한 비율(금액 기준)은 17.6%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뉴욕거래소는 64개 기업, 금액으로는 289억달러(13.9%)의 IPO를 유치해 2위로 밀려났으며, 3위는 일본 도쿄거래소, 4위는 미국 나스닥이 차지했다.

홍콩거래소는 세계 기업공개 시장에서 지난 2015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1위였으나, 상장을 앞둔 IT 기술 회사들이 뉴욕 증시 선호 현상을 보이며 작년 뉴욕거래소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에 홍콩거래소는 25년 만에 상장 규정을 뜯어고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이번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홍콩거래소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보다 수월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했으며, 매출과 수익이 없는 이른바 ‘매출 전 단계 기업(pre-revenue company)’의 IPO도 허용했다.이에 힘입어 기술 관련 기업들의 상장을 활성화하면서 기대 이상의 기업들이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것이다.

차등의결권이란, 한 개 주식에 한 개 의결권을 주는 게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로, 특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설 수 있는 대표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이다.

이미 미국은 지난 1994년 차등의결권을 도입했고 이 덕분에 뉴욕거래소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많은 IT 기업의 IPO를 유치할 수 있었다.

한편, 홍콩거래소는 IPO 기업의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에 유입된 자금 중 통신과 하이테크 분야 비중이 39%로, 지난해(10%)보다 크게 늘었으며, 그동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금융업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9.5%로 감소했다.

올해 홍콩거래소에서 최대 규모 IPO를 한 기업은 중국 최대 통신인프라 기업인 차이나타워로 지난 8월 69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7월에 IPO를 통해 54억달러 규모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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