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변동성 장세, 내수주 방패를 세워라
변동성 장세, 내수주 방패를 세워라
  • 김원 기자
  • 승인 2017.04.24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원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또 한번 대내외 정치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기 속에서 '장미 대선'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대선 역시 극우파의 르펜 당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은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수급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외국인은 4월 이후 코스피시장 에서 나흘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매도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5조4800억원까지 늘어났음을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환율조작국 미지정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크게 완화됐고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레벨 다운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유럽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유입될 경우 펀더멘털 둔화와 기대감 약화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압력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 약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재개된다면 유럽계 자금은 물론 조세회피지역 및 아시아 자금도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또 프랑스 2차 대선과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원화의 움직임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간밤 프랑스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 유럽연합 성향의 중도파 마크롱 후보와 극우파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 나란히 진출했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르펜당선 이라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볼 수 없다.

2차 투표까지 약 2주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두 가지 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과 르펜이 양자 결선 투표에 올라가게 될 경우 마크롱의 지지율은 62%, 르펜은 38%로 나타나고 있지만 부동표가 전체 응답의 25%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표를 감안한 마크롱과 르펜의 실제 지지율은 46.5%와 28.5%. 결국 2주간 부동표와 충성도가 약한 기존 지지자들의 표심 이동이 2차 선거 결과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의 정치 상황도 불안한 상황에서 국외의 정치적 상황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커졌다.

4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은 분명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방어 성격의 내수주는 오히려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미디어, 건설, IT가전 등을 사들였다.

글로벌 상승 모멘텀은 약화됐지만, 국내 소비 모멘텀이 조기 대선이란 정치적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환율의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된다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강화되고 내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19대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 소비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는 정책 기대감이 빠르게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4, 5월에는 환율 변동성보다 내수 모멘텀이 내수주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연속적인 급등세가 진행되지만 않으면 내수주의 투자매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도 분명 대내,외의 불확실성이 국내증시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일 것이다.

불확실성의 자극에 의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들의 수급은 흔들릴 수밖에 없어 당분간은 방어적 성격의 내수주로 눈을 돌려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