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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아름다운 퇴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아름다운 퇴장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2.3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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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사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는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3년 임기를 끝마치고 지난 27일 공식 퇴임했다. 조 행장이 33년의 은행원 생활에 마침표를 찍던 날, 그의 퇴임식이 열린 기업은행 15층 강당에는 기쁨과 슬픔, 기대와 희망이 교차했다. 

조 행장은 이날 4,000자가 넘는 이임사를 통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싶었다”며 “근무시간 정상화로 기업은행 문화에 사람 냄새를 심어줬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것이 조 행장에게는 기쁨이었다. 

조 행장은 “우리 곁을 먼저 떠난 동료들에게는 영원한 마음의 빚을 갖고 살겠다”면서 떠난 동료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렇게 남은 직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그는 또한 눈 뜨면 출근하고 싶고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직장으로 만들어주기를 모두에게 부탁했다. 

조 행장은 “근무시간 정상화는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이 아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그는 “권선주 신임 행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주기를 바란다”며 “'위기에 더 강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우며 목표 앞에 하나가 되는 것'이 기업은행 특유의 DNA다”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그렇게 기업은행이 위대한 은행이 돼주기를 희망했다. 

이임식이 끝난 후 기업은행 본점 1층 로비에는 200명이 넘는 본점 임직원들이 운집해 조 행장의 '마지막 퇴근'을 지켜봤다. 임원 퇴임식날 전 직원이 마중하는 것은 기업은행의 전통이다. 

본점에서 환경미화업무를 담당하는 한 실버근로자는 “가장 하찮은 우리에게까지 따뜻한 관심을 보여줬던 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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