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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상의 회장 절주하게 된 사연
박용만 상의 회장 절주하게 된 사연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2.1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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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애주가로 소문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58·두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술을 거의 안 마신다고 말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8일 펴낸 ‘서울주보’를 보면 박 회장이 ‘하느님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절주(節酒)를 결심한 사연이 담겨있다.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서울주보에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술을 거의 못했지만 회사 생활을 시작한 후 좋아서 찾아 마시는 정도까지 됐다. 갖은 핑계를 대며 술 마시는 기회를 만들곤 했다”고 기고했다. 

이랬던 그가 술을 끊다시피 한 계기는 몇 년 전 부산의 한 술집에서 들은 대화에서 비롯됐다. 

일본에서 온 지인과 월드컵 경기를 보던 박 회장은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우연히 엿들었다. 

한 명이 사투리로 “글마 첨부터 끝까지 폭탄주로만 마시삐네. 술 억수로 잘 마시삐네”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뭐 글카다 고마 하느님이 얼른 데려가시겠지”라고 받아쳤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들에게 “제가 박용만입니다. 고마운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술 좀 줄여야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하느님이 얼른 데려가시겠지”라는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그때부터 억지로 술을 줄였고, 이제는 거의 안 마시는 정도가 됐다. 

박 회장은 “회사에서도 ‘음주 민주주의’를 회식의 기본 철학으로 정립해 싫은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며 “하느님이 구수한 남도 사투리를 하는 두 분의 입을 빌려 메시지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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