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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흥시장 브릭스 점유율도 위태
현대·기아차, 신흥시장 브릭스 점유율도 위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5.02.1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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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시장을 비롯해 미국 등 선진시장에 이어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에서도 판매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신흥 시장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103,319대와 56,13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3%와 6.4%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197만8,000대로 작년 1월보다 13.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0년 이후 월 단위로는 최저 수준인 8.1%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중국 현지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SUV 시장 성장세로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 부진에 대해 “특근 실시 등으로 작년 1월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기저 효과 때문에 올해 1월 판매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평균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시장에서도 현대차의 부진은 이어졌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9,541대를 판매한 신형 i20을 포함해 총 34,7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수치지만 인도 자동차 시장 평균 판매 증가율 5.8%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업체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의 인도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7.3%에서 11월 16.8%, 12월 15.6%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스즈키 마루티는 9.3% 늘어난 10만6천대를 판매해 점유율 46.0%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는 현대차보다 기아차의 실적이 더욱 끔찍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보다 3.6% 감소한 17,566대를 판매해 경쟁 관계인 르노(6위·15,391대)를 제치고 현지 판매 5위에 올랐다.

브라질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 동기 대비 18.6%나 급감했지만, 현대차는 소형 해치백 ‘HB20’의 인기 덕분에 8,962대를 판매해 브라질 승용차 판매 순위 4위에 올라 체면치레는 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26.1%나 급감한 1,743대에 그쳐 점유율은 0.71%에 머물렀다. 반면 러시아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70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나 증가했고, 기아차도 11,346대로 1% 늘었다.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엑센트(현지명 쏠라리스)는 지난달 8,217대가 팔매되 러시아 자동차업체 라다의 그란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뉴 리오(5,177대)는 3위에 자리했다.

닛산(-18%), 르노(-32%), 도요타(-14%), 폴크스바겐(-28%)의 판매량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그러나 루블화 폭락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지난달부터 러시아로 수출하는 다른 차종의 물량을 줄이고 있어 2∼3월부터는 판매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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