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매출 감소·성장 우려 등 도전 직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애플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해 10월~12월 애플주식 약 1,000만주를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총 애플 지분 중 약 1%에 달하는 규모로, 이번 매도로 잔여지분은 5.9%로 줄었다. 시장가치로 1,670억달러 상당으로, 여전히 버크셔 포트폴리오 3,000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 주가는 2018년 말 이후 367%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 2배로 뛰었다. 버핏은 지난해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애플은 우리가 소유한 그 어떤 기업보다 좋은 기업”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엔 다른 빅테크기업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달엔 미국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올 들어 애플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WSJ은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에 대한 규제 조사,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등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실제로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버크셔가 애플 지분을 추가로 정리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버크셔 주식을 소유한 체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 스티븐 체크는 “이번 매각은 아주 작은 부분처럼 보인다”며 “버크셔가 계속 (애플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버크셔는 애플 외에도 HP 주식 8,000만주를 정리했고, 대신 석유화학기업 셰브론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지분을 늘렸다.
투자자들은 이달 24일 버크셔 연례 보고서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버핏의 연례 서한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서한은 오랜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 회장이 지난해 11월28일 별세한 뒤 주주들에게 보내는 버핏의 첫 번째 서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