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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증시, 모멘텀 이끌 주도주 부재 속 테마주가 수익률 Top
11월 증시, 모멘텀 이끌 주도주 부재 속 테마주가 수익률 Top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1.30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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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한동훈 테마주’
대부분 학연으로 얽혀…사진만 찍어도 급등
“대부분 테마주는 기업가치 상관없이 테마성 재료에 의해 주가 급등락”

올 한해 국내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가 하반기 들어 잠잠해지나 싶었으나 11월 들어 다시 꿈틀대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테마주 중에서도 11월 주가 상승률 상위에 포진된 종목들의 공통점은 정치테마주로 특히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종목은 해당 재료를 업고 한 달 새 무려 4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주가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덕성우, 모두투어리츠, 툴젠, 대상홀딩스우, 두산로보틱스, 디티앤씨알오, 테고사이언스, 갤럭시아머니트리, 제주반도체, 체시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4개 종목이 한동훈 장관 정치테마주였다.

1031~1130일 덕성우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덕성우는 지난달 말 4,635원에서 금일 오전 1039분경 상한가를 찍은 후 현재 오후시분까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 장을 마칠 경우 덕성우는 11월 한달 에만 399.46%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앞서 덕성우는 지난 2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전날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거래가 풀린 금일 개장직후부터 상승세를 타며 장 초반 28%대 급등하더니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한 것이다.

덕성은 지난 27일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와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공시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덕성은 스포츠용품과 가구, 자동차 내장재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합성피혁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재료사업 부문에서는 전자재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밖에 대상홀딩스우(134.54%), 디티앤씨알오(114.88%), 체시스(82.53%) 등도 한동훈 테마를 등에 업고 가파른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대상홀딩스우는 지난 26일 배우 이정재가 한 장관과 서울 서초구의 한 갈빗집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서 확산하며 급등했다. 두 사람은 서울 압구정 소재 현대고등학교 동창이다. 대상홀딩스의 2대 주주가 이정재의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이란 이유로 한동훈 장관 테마주로 묶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SNS 갈무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SNS 갈무리

디티앤씨알오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동문인 점이 부각돼 테마주로 분류됐으며, 체시스는 회사 부 사장과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각각 미국 컬럼비아대, 서울대 법학과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한 장관의 정계 진출설은 지난 17일 대구방문 이후 불거졌다. 한 장관은 당시 취재진이 여권의 총선출마 요구에 대해 묻자 의견은 많을 수 있다총선이 국민들의 삶이 대단히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었다.

이처럼 정치테마주가 갑자기 부각된 것은 이달 국내증시가 완만히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모멘텀을 이끌 만한 확실한 주도 업종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모멘텀, 수급 공백은 테마주 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최근 이차전지 업종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사실상 이달 신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에 대해서만 수급 쏠림이 집중되고 있을 뿐 여타 종목은 눈에 띌 만한 흐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내년 4월 총선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정치테마주에 올라타면서 단타성 수익 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테마주가 기업가치나 후보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테마성 재료가 더해지면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머니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는 실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정치테마주의 경우 후보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다 선거 후에는 급락했다정치테마주의 끝은 언제나 같았기 때문에 테마주에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치테마주 외에 이달 들어 전일까지 모두투어리츠가 164.55%의 상승률을, 툴젠(144.06%) 등도 이달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1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툴젠은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가위 치료제가 허가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그외 두산로보틱스(122.55%), 테고사이언스(106.27%), 갤럭시아머니트리(92.31%), 제주반도체(86.90%) 등도 11월 상승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5일 코스피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공모가(26,000) 대비 수익률은 무려 218.8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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