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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하회한 美 7월 CPI, 증시에 훈풍·中 모멘텀까지
예상치 하회한 美 7월 CPI, 증시에 훈풍·中 모멘텀까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8.1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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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종료에 더욱 가까워졌다”
긴축 부담을 덜고 현재 코스피 2,600선 회복 성공

간밤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헤드라인은 예상치를 하회하고 코어는 전월대비 둔화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우려됐던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이 해소됨에 따라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이 지난 10(현지시간) 7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대비 3.2%,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코어 CPI4.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각각 3.3%, 4.8%)보다 소폭 밑도는 수치다. 헤드라인 CPI의 경우 6(3.0%)과 비교해서는 0.2%p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 7월 헤드라인 및 Core CPI

자료: Bloonberg, 삼성증권
자료: Bloonberg, 삼성증권

앞서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641년 래 최대치인 9.1%까지 폭등한 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올해 63.0%까지 떨어졌다. 12개월 연속 감소 후 이번에 13개월 만에 첫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상승 전환은 미국물가가 다시 상승추세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12개월 누적 집계를 낼 때 0.0%였던 지난해 7월의 월간 상승률이 집계에서 빠진데다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산되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7월 코어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대비 4.6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6(4.8%)보다 물가상승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미 연빙준비제도가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 5월까지 연속 10차례 기준금리를 총 5.0%p 인상한 뒤 6월에 처음으로 동결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말 5차 회동에서 다시 0.25%p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 타깃범위를 5.25~5.50%로 만들었다.

한편,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CPI 발표로 미국증시는 호조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79포인트(0.15%) 상승한 351,76.15에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는 1.12포인트(0.03%) 오른 4,468.83, 나스닥지수는 15.97포인트(0.12%) 상승한 13,737.99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다만, 주요 연준위원의 매파적 발언과 부진했던 장기 국채의 입찰결과가 확인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중앙은행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발언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발언 이후 상승폭을 줄여가던 뉴욕 3대 지수는, 미국의 지난달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더 큰 폭 상승했다는 소식과 함께 오후 1시경 발표된 국채 3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장중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CPI2개월 연속 전월비 0.2%의 속도를 나타내며 연준이 목표하는 수준에 부합했지만, 당일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 압박을 가한 것이다.

7CPI 품목별 상승률

자료:CEIC, 유진투자증권
자료:CEIC, 유진투자증권

여기에 최근 급등한 에너지가격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월 국제유가 급등으로 현재 미국 휘발유 가격이 4주 전 대비 8% 가량 급등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3.6~3.7%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제유가가 더 크게 상승할 경우 비용 전가를 통해 코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에너지 발 인플레 반등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며, 현재 수준

이라면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 해소는 임대료물가 둔화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연준의 긴축이 7월로 종료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 물가는 지난해 5월 고유가(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국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되기 시작하는 초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헤드라인 물가의 상승폭이 확대된 점 역시 에너지가격의 강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차와 신차가격의 하락세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임대료가 전년 동월대비 7.7% 상승하며 전월(7.8%)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주요 부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을 기준으로 유가의 상승흐름이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임대료 상승률. 주택가격과 12~16개월의 시차를 고려할 때 주거비의 본격적인 하락이 전망된다여기에 고용시장의 모멘텀 소멸도 임금과 서비스 소비측면에서 물가 반등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4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성향의 발언들이 나올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매파적인 성향의 발언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좀 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축종료 전망에 국내증시에 부는 훈풍

금일 국내증시는 미 7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에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 오후 12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정일 대비 0.04% 오른 2,602.75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0.54% 상승한 916.24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CPI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면 주식시장에도 악재가 될 뻔했는데,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7월 고용과 CPI 결과를 받아보고 그 자리에서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 여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아직 덜 소화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수 하방 쪽에 베팅을 할 만한 실익이 크지는 않아 보이지만 이달 중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 단숨에 2,700 돌파하는 경로를 상정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저점을 완만히 높여가는 주가 흐름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 원자재부문 상승에도 불구하고 CPI가 양호했다는 것은 소비 수요의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국내증시에선 하반기까지 투자 모멘텀 업종이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는 바닥까지 하락한 중국 소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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