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흥분! 거품! - 수익 챙겨라" VS "대시세 폭발전 지금이 살때다"
"흥분! 거품! - 수익 챙겨라" VS "대시세 폭발전 지금이 살때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06.05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지 않으면 수익이 아니다" VS "큰 수익을 위해 팔지 않겠다"

코스피가 마침내 난공불락의 저항선 2600을 넘어섰다. 지난 2일 코스피는 1.25% 급등, 1년만에 지수 2600선을 돌파하면서 2601로 턱걸이 마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안이 상원까지 통과하면서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 우려가 물 건너간 덕분이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 글로벌 증시가 환호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6월 FOMC회의를 향해 가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CME Fed Watch 기준 동결 확률 74.9%)이 증폭돼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310원을 밑돌며 1300원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확대된 것도 긍정적이다. 오랫만에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지난 5월 한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 276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그중 4조 7274억이 IT 전기전자, 즉 반도체로 집중되었다.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AI GPU의 힘이었다. 그다음이 운수장비와 제약, 보험 업종의 순이었다. 반면 철강금속과 화학 업종은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업종이었다. 시장의 판이 2차전지에서 반도체와 AI로 빠르게 바뀌는 중이다.

그런데 코스피가  2600을 돌파하는 동안 어찌된 일인지 대다수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은커녕 손실이 나고 있고 그나마도 전부 물려있다고 아우성이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매매타이밍 포착의 실패가 가장 큰 이유다. 저평가된 실적주를 저점에 잡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이 오른 시장의 Hot 종목들을 사지 않고 보기만 하다가 고점에서 더간다 더간다고 부추길 때 마침내 질러놓은 것들이 그대로 다 물린 것이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미 올해만 작게는 4배에서 8배나 폭등한 2차전지주들을 추격매수해서 물린데다가 떨어질 때 물타기하다보니 이제는 '꼼짝마라'가 된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에 미국 소비자들의 80%가 가격이 비싸다고 1000$의 보조금을 줘도 전기차를 사지 않겠다고 답변한 조사결과를 언급하면서 테슬라도 6차례나 가격을 인하하는 판에 어떻게 그 부품주인 2차전지만 계속 가겠는가 라고 여러 차례 경고를 한 바 있다.

그런 와중에도 모 증권사 애널은 보란듯이 케이블TV에 출연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소위 적정주가와 목표가가 최소 150만원, 70만원은 되어야 한다고 거품을 물었는데 어이가 없다.

또 어떤 패널은 증권방송에서 미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지금도 1위지만 머지않아 2차전지 생산 압도적인 1위 국가가 될 것이니 전세계 전기차 생산 국가와 기업이 한국으로 부품을 구하러 오게될 것이라는 황당한 궤변도 서슴지 않고 늘어놓았다.

혹자는 향후 미국의 10년을 책임질 챗 GPT, 즉 인공지능(AI)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수혜주가 한국이 될 것이므로 삼성전자는 10만원 하이닉스는 15만원 갈테니 지금 쌀 때 사두고 수면제 먹고(?) 주무시라는 예의바른 조언도 잊지 않고 있다.

이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 세상의 중심은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팹리스 선도업체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최근 TSMC와의 과도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는 항간의 루머를 일축하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가 만들게 될 것이라며 TSMC의 역량과 기술력을 극찬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생산처를 삼성파운드리에서 TSMC로 옮긴 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엔비디아 덕분에 날아오를 것이라던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한파에 1분기 낸드 플래시 매출이 16% 급감한 냉엄한 현실을 피해갈 수 없다.

이미 낸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8%나 감소한 상황에서 2위 자리를 일본 키옥시아에게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는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을 것이므로 위태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과 유럽의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많은 애널들은 아직도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자들은 불과 1, 2개월 전과 같이 2차전지 테마주의 "묻지마 GOGO' 와 같은 코스닥 종목장세가 다시 활활 불타오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결정이 코스피의 하반기 증시의 반등 폭을 결정할 것으로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이 증권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을 경우 3000까지 너끈히오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6월에 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금리 인상이 완전히 종지부를 찍은 것이 아니다. 美 연준 위원들은 일단 6월 금리 동결 후 7월에 인상을 재개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모아지는데,  미국보다 취약한 국내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한은 금통위의 추가 긴축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 경우 한미 간의 금리 격차는 더욱더 벌어지게 된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도이체방크는 신용 경색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환경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연이어 디폴트 상태에 빠질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고금리 채권과 대출의 디폴트 비율도 벌써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뱅크오프아메리카(BOfA)도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전체 디폴트 규모가 1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을 35-40% 이상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필자는 투자자들에게 왜 수익난 종목을 팔지 않아서 손실을 보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이구동성, "다들 더 간다고 해서 안팔았다, 그랬더니 수익에서 손실로 변했다"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대부분 각종 2차전지 종목들을 고점에 물리고나서 하염없이 물타기를 하면서 손실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손실이 났을 때 비중이 작은 상황에서 왜 손절을 안했는지, 왜 종목교체를 안했는지를 물었더니 답변은 "지금이 바닥이니 더사서 모아가라고 했다, 아무도 손절하라고 하지 않았다"라는 것이었다.

2차전지의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CNT 도전재 등 좋다고 하는 것은 다 담았고 거기에 대장주라고 하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LG엔솔까지 싸그리 포트에 넣었는데도 오히려 손실중이라고 푸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계속 물타기 하면서 반도체 소부장과 OLED, 최근 엔비디아, AI 관련주까지 다 샀고, 현대기아차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자동차 부품주들까지 꽉꽉 눌러담았는데 왜 손실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최근 AI까지 모두 샀으면 도대체 계좌에는 얼마나 많은 종목들이 있다는 것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투자자들 스스로 계좌를 쳐다보기도 싫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필자가 최근 그나마 아직 안 오른 것은 애플 관련주니 실적 좋고 저평가된 종목들을 잡으라고 했더니 올라가는 것을 그냥 지켜보면서 아쉬워만 하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다 물려서 살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기 위축으로 생활이 빠듯하다보니 한정된 투자금으로 무한정 주식을 계속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팔지 않고서는 새로 사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계좌의 종목 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부실기업이나 적자기업들은 모두 도산하거나 도태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NO1 우량기업이 될 것이니만큼 테마주, 급등주 매매도 자제해야 한다. 업종과 종목들간에 정신차릴 수 없이 빠르게 순환매가 돌고 있다는 것은 지금 시장에 이렇다할 주도주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장에서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저평가 기업들을 조정시 마이너스에 분할매수로 모았다가 재료와 이슈가 쏟아지면서 거래량과 주가가 폭발할 때 차익 실현하고 나와야 한다고 했더니 "좀더 일찍 대표님을 만났어야 했다"고 한숨만 내쉬고 있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 쪽에서는 "흥분할 때 떠나라" "거품물 때 던져라"라고 수익을 챙기라고 하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경기침체 이후 엄청난 대시세가 오고 곧 강세장이 폭발한다"며 "지금이 싸게 살 때"라고 하니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팔지 않으면 수익이 아니다" "그때그때 일단 챙기고 보자"~ "무슨 소리냐 지금까지 참았는데" "침체 이후 큰장이 온다는데 난 안판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지 묻고 싶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게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 결국 타이밍과 비중조절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셀프 콘트롤(Self Control)과 페이스 조절, 즉  각자 트레이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